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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AFP·AP통신에 따르면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영부인·경호원과 함께 군용기를 타고 몰디브로 떠났다. 몰디브에 도착한 라자팍사 대통령은 현지에서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미공개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팍사 대통령의 '줄행랑'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날 라자팍사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두바이로 향하는 스리랑카 항공 여객기에 탑승하려 했으나 공항 이민국에서 "VIP 서비스 없이 모든 승객이 공공 보안검색대 등을 지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저지했다. 대통령 측은 공항에서 마주칠 대중들의 반응을 우려해 아랍에미리트로 가는 항공편 4편을 놓쳤고, 인근 국가로 가는 군사비행도 즉시 상륙허가가 이뤄지지 않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팍사 대통령 부부가 공항 옆 공군기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동안 측근들은 해군 순찰선을 이용해 해외로 피신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AFP통신에 "몰디브나 인도로 가서 두바이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13일 아침 다시 출국을 시도했고 몰디브행 군용기에 탑승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에서는 지난 9일 수만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점거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10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13일 공식퇴임할 예정이었던 라자팍사 대통령이 '줄행랑'을 친 것은 사퇴 이후에는 대통령의 불체포특권을 누릴 수 없기 때문에 사임 전 해외로 피신한 것으로 보인다. 스리랑카 의회는 새로운 대통령 선출을 위해 15일 의회를 소집하고 20일 새 대통령을 선출할 계획이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쳐 심각한 경제난에 빠졌다. 2019년 11월 대선에서 당선된 라자팍사 대통령과 그의 형제들은 스리랑카 경제 파탄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스리랑카는 지난 5월 19일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공식 돌입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