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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마르코스 대통령은 마닐라 의회에서 취임 이후 첫 국정연설을 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새로운 변종 발견과 함께 코로나19의 위협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또 다른 봉쇄를 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더 이상 봉쇄를 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경제와 국민 건강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모든 학생들을 위한 대면 수업이 곧 전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봉쇄 해제를 약속하면서도 강력한 의료시스템의 필요성과 구축을 강조했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필리핀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5~7.5%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의 확고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개혁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세입 증대 △지출 우선순위 재정렬 △지출 효율성 개선을 위한 세제 개혁 시행 등을 약속했다. 농부와 어부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약속하며 이것이 "마르코스 행정부의 특징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다만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첫 국정연설에서 대선 승리와 취임 이후에도 비판을 받고 있는 부패·인권 문제에 대해선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 마르코스의 독재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부패·횡령·인권침해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고 선거 과정에서 오히려 아버지 집권시기를 '황금기'로 묘사해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이 있던 날 수도 마닐라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몰려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치솟는 물가로 인한 생활고·정부 지원 등을 요구하는 동시에 축출된 독재자이자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아버지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치하의 인권·정치적 피해자들에 대한 정의를 호소하며 행진했다.
필리핀에서는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역사를 왜곡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에 관한 기록을 보존하기 위해 관련 서적을 사모으거나 당시 계엄령과 관련된 문서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취임 이후에도 일각으로부터 여전히 거센 비판을 받고 있지만 마르코스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여전히 높다. 첫 국정연설과 반대 시위가 이뤄지던 날, 의회 밖에서는 마르코스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모여 그를 상징하는 붉은색 옷을 입고 국기를 흔들며 응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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