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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괴물 몬순’에 국가비상 상황… “피해액 100억달러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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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8. 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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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KISTAN-WEATHER/ <YONHAP NO-0494> (REUTERS)
지난 29일 파키스탄에서 홍수 피해를 입은 수재민의 모습./제공=로이터·연합
파키스탄이 6월부터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기록적인 괴물 몬순(계절풍)으로 심각한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 홍수로 1000명 넘게 사망한데다 국토의 3분의 1이 잠긴 파키스탄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30일 로이터·AP 등 외신에 따르면 아산 이크발 파키스탄 기획개발부 장관은 이번 홍수 피해에 대해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330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 규모의 아주 초기 예비 추정치도 100억달러(13조478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 국민들은 완전히 생계수단을 잃었다"며 "홍수 이후 재건·복구 과정에 5년이 걸릴 수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심각한 식량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수로 농경지가 잠기고 도로까지 파괴돼 통행이 불가능해져 이미 식품 가격이 치솟은 파키스탄은 그간 '철천지 원수'로 교역이 없던 인도로부터 야채를 수입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국 등 당국은 지난 6월 중순 올해 우기가 시작된 이후 홍수 사망자가 1000명이 넘었고 이 중 3분의 1 가량이 아동이라 밝혔다. 셰리 레흐만 기후변화부 장관도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홍수는 10년만에 가장 심각한 기후재앙"이라 밝혔다. 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우리의 지난 모든 기준과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라 설명했다.

키스탄 당국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병력을 동원해 구조 활동에 나섰다. 피해가 워낙 막심한 탓에 외교부 장관 등이 나서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이크발 기획개발부 장관은 "파키스탄의 탄소 배출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선진국의 무책임한 발전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희생자가 됐다. 세계는 파키스탄에 빚을 지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를 돕고, 인프라 개선과 기후 탄력적 인프라를 구축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의 지원 요청에 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는 구호 식품과 물자를 실은 화물기를 보내는 등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UN 등 국제기구도 구호 작업을 준비하고 있고 IMF도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8억9400만 IMF 특별인출권(SDR)을 파키스탄 측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11억6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상당의 구제금융이다.

파키스탄에서는 2010년에도 우기 홍수로 인해 2000명 이상이 숨졌고 국토의 5분의 1 가량이 잠긴 적이 있지만 올해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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