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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덮친 파키스탄, 식량 위기도 직면…3배 이상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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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9. 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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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KISTAN-WEATHER/FLOODS <YONHAP NO-2620> (REUTERS)
1100명 이상 사망하고 국토의 3분의 1 이상이 잠기는 등 사상 최악의 우기에 심각한 피해 홍수를 입은 파키스탄의 모습./제공=로이터·연합
'괴물 몬순(계절풍)'으로 1100명 넘게 숨지고 국토의 3분의 1이 침수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이 식량 위기에 직면했다. 농경지와 도로가 파괴되면서 전국의 야채·과일 가격이 치솟고 있어서다.

1일 로이터에 따르면 최악의 홍수를 맞이한 파키스탄은 곧 식량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우기로 인한 이번 홍수 피해는 사상 최악으로 꼽힌다. 2억2000만 인구 중 330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고 국토의 3분의 1이 침수돼 피해 복구와 재건에만 100억달러(약 13조5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과 인프라 피해는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문제는 주요 농업 부문의 손실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피해 규모 추산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홍수 피해 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북동부 도시인 라호르에서도 이미 일부 야채 가격이 세 배 이상 뛰었다고 보도했다. 한 판매상은 통신에 "지난주 양파 가격은 ㎏당 90루피(1500원)이었지만, 오늘 정부 가격은 ㎏당 300루피(5000원)다"라고 말했다. 라호르 시장에 야채·과일을 공급하는 업체 관계자도 "도로 파괴 등 홍수의 여파로 야채와 과일 공급이 날로 줄어들고 있다. 매일 100대 이상의 트럭으로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받앗지만 현재는 10~15대의 트럭만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관료들은 "200만 에이커 이상의 농경지가 침수돼 대부분의 농작물이 파괴됐고, 새로운 농작물 파종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홍수 피해를 크게 입은 남동부 신드주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 주민은 "㎏당 60루피(1020원) 하던 토마토가 지금은 200루피(3400원)가 넘는다. 밀가루 가격도 두배가 됐다"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북부 지역을 방문한 후 "벼가 쓸려 내려갔고 야채와 과일이 사라졌다"며 홍수로 70만마리의 가축이 휩쓸려 갔다는 피해 상황을 전했다.

2억2000만 인구의 파키스탄은 이미 만연한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었다.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24.9% 상승해 경제위기가 드리우고 있었지만 이번 대규모 홍수로 파키스탄 생산량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던 농업 부문이 큰 타격을 입었다. 파키스탄 상무부는 "이란·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야채와 기타 식료품을 수입하기 위한 합의에 근접했으며 긴급 승인 요청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유엔(UN)도 1억60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긴급 구호 지원을 요청하고,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 주 파키스탄을 방문해 피해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 밝혔다. 구테호스 총장은 긴급 구호 자금으로 가장 피해가 심각한 520만명에게 식량, 식수, 위생, 긴급 교육, 보호, 건강 지원 등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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