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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행보가 점쳐졌습니다. 미국의 반도체지원법과 칩4 동맹에 대해 들여다보고 논의해야 할 뿐 아니라 3나노 반도체 고객사를 찾고 22조원을 들여 텍사스 테일러 첨단 파운드리 생산공장 착공식에도 참석하는 일정입니다. 애플에 대항할 폴더블 생태계 조력자, 거대 IT 기업들을 확보해야 하는 무거운 임무도 쥐고 있습니다.
눈코뜰 새 없는 이 부회장이 이번엔 심지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영국 총리와의 접견이 예고 돼 사회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완전한 신뢰 속에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가적 대외 활동을 펼치게 됐다는 상징적 의미가 엿보입니다.
지난 문재인 정부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우리나라 대표 경제인들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엮어 정부와의 유착이라는 시각으로 압박했습니다. 그랬음에도 막상 해외 순방길에 오르면 어떻게든 이 부회장을 불러 대동하는 상황이 계속 됐습니다. 인도를 방문했을 때에는 함께 출발하진 않으면서도 현장에서 만나는 편법(?)을 쓸 정도입니다.
왜일까요? 우리나라 외교의 힘은 삼성을 중심으로 한 경제에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아버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생전에 "한국의 경제는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한 발언에 그 답이 있습니다. 압도적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마트폰 회사가 한국에 있다는 것이 우리 외교 위상에 큰 힘으로 작용한다는 얘깁니다.
지정학적 위기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엮여있는 한국의 외교의 현실은 중국과 미국 등 열강들의 눈치 보기도 급급한 형세입니다. 정치적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민간 외교 활동이 오히려 정부 외교관의 공식 활동 보다 더 의미 있는 접근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부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팔을 걷어부쳤던 것처럼 이 부회장이 국가 전체의 공익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국가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국민들의 사기도 끌어올릴 수 있는 초대형 이벤트 유치가 걸려있습니다. 당당히 국가를 대표해 한 국가의 수장을 만나는 중차대한 임무라면, 이에 맞춰 '격'을 높이는 일이 활동의 효과를 조금이라도 높이고 또 예우를 다하는 조치가 아닐까요. 이 부회장의 대외 행보는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 간판기업인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이제 그만 '회장' 타이틀을 달아야 할 이유 중 하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