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도르 대통령 만나 2030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 지지 요청 삼성전자 가전공장·삼성엔지니어링 정유공장 잇따라 방문 이재용 부회장 “과감한 도전으로 미래 개척하자” 메시지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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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일(현지 시각)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은 멕시코 대통령집무실에서 만난 이재용 부회장과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모습. /제공 =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복권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이번 추석 연휴 기간동안 중남미 멕시코로 날아가 해외 현장경영 강행군을 벌였다.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사격을 요청하는 '대통령 특사' 역할을 톡톡히 했고 현지 삼성 사업장과 협력사까지 챙기는 등 파격적인 소통 행보가 이어졌다. 특히 현지에서 '과감한 도전'과 '미래 개척'을 핵심 메시지로 던져 대규모 투자와 혁신을 앞둔 이 부회장의 의지를 대내외에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조만간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삼성 신경영 2기' 발표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쏟아진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팬데믹으로 멈췄던 명절날 해외 현장 행보를 2년 반만에 재개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부터 대부분의 설과 추석을 미국과 인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날아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팅을 갖거나 현지 사업을 점검해 왔다.
이번 추석 이 부회장은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중남미 멕시코로 출국했다. 첫 행선지는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이다. 8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예방한 이 부회장은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부산세계박람회가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기술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 설명하고 부산이 개최 최적지임을 대통령에게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도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개최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한국과 네덜란드가 함께 선도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2030년 국제박람회는 2023년말 회원국 투표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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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제공 = 삼성전자
민관 외교로 판을 열었지만 본분인 비즈니스도 잊지 않았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특히 현지 기업들간 중장기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향후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는 9일과 10일 삼성전자 케레타로 전자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현지 하만 공장과 협력사들을 줄줄이 찾았다. 현지에서 이 부회장은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과감한 도전과 미래 개척은 기업가 정신의 바탕으로, 이 부회장은 복권 이후 급변하는 영업환경에 맞춰 삼성의 대대적 혁신을 준비 중이다. 연내 회장 승진과 '삼성 신경영 2기' 발표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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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제공 = 삼성전자
9일과 10일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해 사업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가다듬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케레타로 가전공장에서 미주 지역에 수출 할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티후아나에는 TV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 기본 설계를 수주한 뒤, 2020년 본설계, 조달 및 시공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한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규모 EPC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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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의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제공 = 삼성전자
이 부회장표 멕시코 현지 소통 경영은 끈끈했다. 이 부회장은 현지 '워킹맘'과 만나 육아·업무 병행의 애로를 들었고, 예정에 없던 직원 숙소 '삼성 캠프'까지 직접 방문하는 열정을 보였다. 직원들과는 구내식당에서 떡 만두국·비빔밥을 같이 먹었고 기념촬영도 일일이 해주며 추석 명절을 보냈다.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사까지 찾아 직원들과 만났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 왔고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멕시코 소재 하만 공장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하만은 이 부회장 주도로 2017년 삼성이 인수한 세계 최대 전장 업체이자 음향 전문기업으로,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