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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비대위원장은 12일 주요 당직자들과 회의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법원의 판단을 보고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이 오히려 안정적이지 않느냐는 의견도 없지 않았지만, 직무정지 판단이 언제 될지 몰라서 마냥 공백상태로 갈 순 없다"며 "새로운 비대위 구성은 서둘러서 예정대로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둘러 비대위를 구성해야만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절차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서는 "(당연직 3명을 제외한) 나머지 6~7명 정도를 새롭게 원내·외 인사를 망라해 구성하려고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13일까지 마치는 대로 발표하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는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전의 '주호영 비대위'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기존 비대위원 분들 중에서) 남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며 "원칙적으로 전원을 바꾸는 방침으로 비대위원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 비대위원장이 지역 안배에 주안점을 두면서, 외부 인사에 상당 몫을 할당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이 비대위 구성을 서두르며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정진석 비대위'의 앞길에는 난제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비대위 출범에 반발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 측은 지난 8일 전국위원회에서 정 위원장의 임명 안건이 의결되자 즉각 정 위원장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여기에 새 비대위원들이 발표될 경우 그들을 상대로도 추가 가처분신청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법원이 이미 한 차례 '주호영 비대위'에 대한 이 대표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적이 있는 만큼, '정진석 비대위' 역시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남아있다.
새 비대위가 당의 분열을 봉합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법원이 이 대표의 가처분신청을 인용한 이후 당내에서는 새로운 비대위의 출범을 두고 의원들 간 찬반이 엇갈렸다. 이에 중진 의원들이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한 의원총회 결과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고, 초·재선 의원들이 나서 중진들의 반대의사를 비판하는 등 당내 갈등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비대위 출범을 둘러싸고 불거진 당내 갈등을 수습하는 것이 '정진석 비대위'의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당을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십을 수립하는 것도 과제다. 장제원 의원의 2선 후퇴 선언에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 선언으로 당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윤핵관'들은 일단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이에 '윤핵관'들의 공백을 대체할 세력을 만드는 것 역시 '정진석 비대위'의 몫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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