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생에너지 공급부족에 비싼 공급가격 문제
해상풍력 직간접 투자로 국내 조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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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에서 휴대폰과 가전사업을 하는 세트부문(DX) 사업의 국내외 RE100 달성 시점은 2027년으로 못 박았지만 DS부문에 대한 구체적 명시는 없었다. 삼성측은 전사차원의 RE100 목표연도인 2050년까지 점진적으로 DS부문도 맞춰나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부문 RE100 달성이 어려운 이유는 전력 사용량이 워낙 많아서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1년 7.5%로 OECD 평균(30%)의 1/4 수준에 불과하고 총 발전량은 연내 44TWh를 맞춘다는 계획이지만, 제도가 미비해 해외에서 제대로 인정 받을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이행 비용도 미국·중국 등 여타 국가보다 비싸다. 이미 해외사업장에선 100% 재생에너지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자신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RE100 선언이 그 자체만으로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공급량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책임연구원은 "이번 발표로 시장에선 재생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추가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했고, 이 시그널의 강도에 따라 공급이 따라오는, 소위 시장 시스템이 작동할 것"이라고 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수요가 얼마나 큰 지를 시장에 보여주는 자체가 이번 RE100 이니셔티브의 취지 중 하나"라고 했다.
다만 김 책임연구원은 "제조업 기반 산업이 밀집 돼 있는 국내산업의 특성상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 수 있어 국가 차원의 에너지 공급도 이에 맞춰 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RE100 가입사수는 2020년 6개에서 지난해 14개로, 지난 7월까지 21개사가 가입됐다. 국내 대기업들의 참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세계 최대규모 반도체공장인 평택 3라인을 내년 풀가동하면 전력수요는 급증 할 전망이다. 정부가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0년 국내 전력 다소비 상위 30개 기업의 총 전력사용량과 같은 103TWh의 재생에너지 발전이 국내서 이뤄질 예정이라 모두 감당할 수 있다고 봤지만, 우려가 계속되는 이유다.
수요가 늘면 공급이 곧바로 따라와야 하지만 복잡하고 긴 각종 인허가 문제와 주민 수용성이 발목을 잡는다. 김 책임연구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인허가 절차를 제도적 보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값비싼 재생에너지 가격도 공급이 늘어야 낮출 수 있다. 정부는 현재 각종 인센티브로 대기업의 친환경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삼성이 전기를 직접 생산해 충당할 순 없을까. 전문가들은 반도체사업이 워낙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부는 내재화 하는 방안을 찾고 있을 것으로 봤다. 삼성도 이번 발표에서 단순히 에너지구매자로서의 기업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동종 업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삼성중공업의 세계 정상급 해양플랜트 노하우는 해상 풍력발전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해상풍력 부유체 독자모델을 개발해 시장 공략이 한창이다. 해상풍력은 태양광이나 육상 풍력에 비해 대용량 발전이 가능하다. 삼성물산도 최근 8000억원 규모 카타르 초대형 태양광 발전소 건설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박강훈 한국에너지공단 RE100 운영팀장은 "해양풍력단지로부터 1GWh 규모 전력을 끌어오고 있는 TSMC 사례가 베스트 모델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렇게 해도 충당하는 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삼성도 비슷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 팀장은 "이미 SK 등 국내 대기업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하고 있어 벤치마킹 하거나 SPC 개념의 공동 발전사업을 벌일 여지도 있다"고 했다.
유력한 투자처로는 서남해 해상풍력단지가 거론된다. 관련해 지분을 투자하거나 추가 사업을 모색할 수 있다는 식이다. 이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정부주도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은 발전 공기업 위주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재생에너지 수급이 필요한 민간기업의 직접투자 기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커졌고 정부도 최근 공공주도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민간기업 참여를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