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내 역량 확보·M&A 속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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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내부 구조조정과 전략기획 등을 담당하던 미래전략실이 2017년 2월 말 폐지된 지 5년 반이 지났다. 이 부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국민에게 부정적 인식이 있다면 미전실을 없애겠다"고 한 후 곧바로 발표 한 경영 쇄신안이었다.
이름을 바꿔가며 58년 역사를 이어 온 미전실의 해체로 그룹내 조직들은 연결고리를 상당 부분 잃었다.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모였던 소위 '수요 사장단 회의'가 폐지 됐고 그룹 공채와 그룹 단위 행사까지 모두 사라졌다.
더 투명해졌을 지 몰라도, 그룹 계열사간 사업 시너지와 융복합 차원의 연구개발은 더뎌질 수 밖에 없었을 거란 목소리가 나온다. 과감한 M&A로 총수들이 '승부사' 타이틀까지 갖고 있는 SK와 한화는 각각 수펙스추구협의회와 한화 사장단 회의를 통해 타그룹 대비 유기적인 소통과 의사결정 체계를 갖고 있다. 특히 SK는 그룹 핵심 경영진을 다양한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앉혀 관련 계열사를 묶어 함께 대응하게 했다. 경영 뿐 아니라 마케팅과 기획 홍보에 있어서도 일사불란하고 통일 된 모습으로 유명하다.
반면 2016년 9조7000억원을 들여 글로벌 전장회사 '하만'을 인수한 이후 6년째 이렇다 할 M&A 활동이 없었던 삼성이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세기의 빅딜'이라 불리는 85조원 규모 글로벌 팹리스 기업 'ARM'을 놓고 저울질 중인 점은 미래전략실의 역할을 상기 시킨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시너지와 자금 조달로 위험성을 분산할 필요가 제기되면서다.
12일 열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서 그룹을 총괄 할 미전실 부활 논의가 있을 지 재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준법위는 삼성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감시하고 지적하는 독립기관으로, 삼성이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데 있어 부정적 방향의 결정을 견제하고 긍정적으로 이끈다는 측면에서 감시자이자 조력자로 평가된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최근 이 부회장이 참석한 그룹 차원의 사장단 회의가 약 2년만에 열린 점도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방증한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조원이나 줄었다. 준법위를 통해 투명성이 보장 된다면 회장 승진과 맞물려 이를 보좌 할 컨트롤타워를 키워 그룹 차원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흩어져 있는 주요 지원 조직을 불러모아 다시 서초 사옥으로 재이전 해야 한다는 설과 함께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도 임박했다. 재계에선 11월 1일 창립기념일과 12월 사장단 인사 시즌 등을 놓고 승진 시기를 조율 중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 삼성전자 대표라는 타이틀을 넘어 그룹 회장 직함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며 "삼성전자 뿐 아니라 그룹 전 사업영역에 걸친 세일즈에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