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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폭탄테러 20주년…테러단체 ‘JI’ 위협 여전히 남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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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10.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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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onesia Bali Bombing <YONHAP NO-1660> (AP)
2002년 10월 13일 인도네시아 발리 쿠타에서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야(JI)의 폭탄 테러로 파괴된 현장의 모습./제공=AP·연합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단체가 동남아시아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경종을 울린 발리 폭탄테러가 발생한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테러가 발생한 2002년 10월 12일, '파라다이스'라 불리던 인도네시아 발리의 쿠타 해변은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이날 밤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연쇄 폭탄테러로 202명이 사망하고 209명이 부상했다.

당시 테러를 주도했던 JI는 이후 인도네시아 당국의 집중적인 단속과 견제를 받았다. 테러 주범들은 체포돼 처형되거나 20년형·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핵심 조직원들도 속속 체포되며 JI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엉망이 된 JI는 변화를 선택했다.

11일 채널뉴스아시아(CNA)는 "JI가 어둠 속에서 활동하는 은밀한 조직에서 공개적으로 볼 수 있는 날개를 가진 복잡한 조직으로 탈바꿈했다"고 보도했다.

2008년부터 2019년 체포되기 전까지 JI의 사령관을 맡은 빠라 위자얀토는 당국에 "JI가 자선단체를 통해 대중들의 동정심을 사고 조직원을 유치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JI가 설립한 압둘라만 빈 아우프(ABA) 자카트(구빈세)·자선의 집이다.

모금 상자에는 과부·고아를 지원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 적혔지만 실제론 모두 투옥되거나 사망한 JI 회원들의 아내와 자녀에게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7개 주에서 2만여개의 자선기금 모금상자를 찾아 압수했다.

JI는 국가기관에 준할 정도로 유력한 이슬람단체와 법률구조재단 등으로도 손을 뻗쳤다. 아마드 누르와키드 국가 대테러기구(BNPT) 테러예방국장은 "JI는 공공기관과 민간부문 등 생활의 거의 모든 면에 조용히 잠입해 회원을 모집하고, 자금을 모으고 비밀리에 이념을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JI와 자선단체가 테러 네트워크에서 더욱 과격한 부문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전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와해 위기까지 갔던 JI가 정부기관과 주류 이슬람단체에 위장침투하고, 비정부기구(NGO)나 자선재단 등을 통해 세력을 다시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들은 신병을 모집하고 훈련시켜 시리아로 보내고, 폭발물과 총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A는 이러한 JI의 활동이 "테러·폭력 행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JI 조직원들이 비교적 짧은 형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아데 박티 급진주의·탈급진화 연구센터 연구원은 "JI가 오늘날 어떤 모습인지, 새 지도자가 임명된다면 어떤 모습이 될지, 빠라 위자얀토 방식의 접근을 계속할 것인지 예전의 (과격하고 급진적인)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할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며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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