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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이용자 많은 일본…신종 에어드롭 성추행 늘어 사회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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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2. 10.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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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아이폰 14 구매 행렬
지난달 16일 일본 도쿄의 애플 스토어 주변에 새로 출시된 아이폰 14 구매 희망자들이 줄지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아이폰 이용자가 전체의 70%에 달하는 일본에서 '에어드롭(Airdrop, 애플기기간 데이터 전송 서비스)'을 악용한 신종 성범죄가 유행하고 있다. 다른 범죄 유형과는 달리 추적도 특정도 쉽지 않아 일본 사회에서 '나도 언제 피해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산케이신문은 최근 늘고 있는 신종 성범죄인 '에어드롭 성추행'에 대해 다루며 "수년 전부터 조금씩 그 수를 늘려가며 문제가 표면화돼 왔지만 최근 들어 신고건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해당 성범죄는 전철 안이나 패스트푸드점 쇼핑몰 등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시설에서 자행되며, 에어드롭으로 외설적인 사진이나 동영상을 무작위로 보내 이를 수신한 여성들의 반응을 보며 즐기는 성추행 수법이다.

기존에 성행했던 성추행 수법과는 달리 스마트폰 하나로 범행이 이뤄지며, 가해자 역시 스마트폰만 보고 모르는 척 하면 범인의 특정이 거의 어려워 일본 경찰도 자가 방지를 촉구하는 방법 이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달 12일 도쿄의 한 유명 패스트푸드점 안에서 누군가가 점포 내 모든 아이폰 유저들에게 여자 화장실 도촬 사진을 에어드롭을 이용해 송신했으며, 무의식 중에 이를 수락한 여고생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현장에서의 적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7일 에어드롭 성추행 혐의로 체포된 20세 남성의 경우도 아파트에 무단침입죄를 저질러 연행돼 그의 스마트폰 이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구체적 범죄 행위가 적발됐다. 이 남성은 에어드롭 성추행을 한 이유에 대해 "사진에 찍힌 여성을 협박하려고 했다"며 혐의를 인정했으나 그가 다른 범죄로 체포되지 않았다면 사실상 적발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산케이는 분석했다.

일본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범행 발생부터 1개월 후에 체포할 수 있었지만 상당히 기적적인 경우일 뿐"이라며 "만약 추후 범죄가 다른 관할지구 담당이었다면 특정이 어려웠을 것이다"라며 서버를 통하지 않고 통신이 가능한 에어드롭의 경우 데이터 이력을 하나하나 추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한 달 동안 5건의 신고가 있었지만 적발된 것은 이 사건 1건뿐이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가 방어밖에 방법이 없다"며 "에어드롭의 수신 설정을 등록된 연락처에서만 수신하도록 변경하면 해당 범죄는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 수법이 더 악질적인 성범죄에 악용되는 것"이라며 "전 연인과의 성행위 영상을 유출하거나 협박의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절대 촬영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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