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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75주년…인도계 英 총리 탄생에 印도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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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10. 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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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ak
24일(현지시간) 보수당 당사에 도착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내정자의 모습./제공=연합·신화
"내 생에 백인이 아닌 영국 총리는 상상할 수 없었다. 이민자의 자녀로 온 우리는 영국을 항상 백인국가로 봐왔는데…그래서 인도계 영국 지도자를 보는 것이 무척 경이롭다."(라비 쿠바르·인도계 보수당 당원)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리시 수낵 전(前) 재무부 장관이 영국의 새 총리가 되자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가 기쁨에 술렁이고 있다. 독립 75주년인데다 힌두교 최대의 축제인 디왈리 당일 인도계 영국 총리가 탄생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기쁨은 배가 됐다.

리시 수낵은 영국 보수당 대표 후보 등록 마감일인 24일(현지시간) 단독 후보로 당선이 결정됐다. 300여년에 걸친 영국 내각 역사상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 백인이 맡았던 총리 자리에 유색인종이자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계 이민자 집안 출신인 수낵이 앉게 된 것이다. 그는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 기록까지 함께 세웠다.

인도 언론들도 수낵의 총리 결정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현지 매체 타임즈 오브 인디아는 "디왈리 당일 최초의 인도계, 힌두교도, 비백인 영국 총리가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수낵의 소식은 인도의 국민스포츠인 크리켓에서 인도 대표팀이 최대 라이벌 파키스탄을 꺾은 것과 함께 대서특필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수낵 총리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인도와 영국을 잇는 "살아있는 가교"라 표현하기도 했다.

수낵의 총리 결정이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당일에 나왔다는 점과 그가 힌두교도라는 점에도 인도인들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빛이 어둠을 이긴 것을 축하하는 축제인 '디왈리' 전후에는 인도인들이 집과 거리를 전등과 초로 꾸미고 선물과 "해피 디왈리"라는 덕담을 나눈다. 수낵도 디왈리를 기념하기 위해 재무장관 관저인 11번 다우닝가 밖에서 촛불을 켜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지 75주년이 되는 해에 200년 이상 인도를 지배한 영국의 총리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영국 싱크탱크인 브리티시 퓨처의 선더 카트왈라 이사는 24일 로이터 통신에 "최근 수십년 동안 영국의 정치와 공공 생활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라 평가했다.

수낵 총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인도 야당인 나디아 휘톰 노동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총리로서의 수낵은 아시아 대표들의 승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1956년 이후 생활 수준이 가장 크게 떨어지는 것을 감독하면서 은행들의 수익에 대한 세금을 인하한 백만장자"라며 "흑인이든 백인이든 아시아인이든, 당신이 생계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당신의 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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