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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필벌’ 원칙지킨 신세계그룹 인사…백화점은 승진·스벅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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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2. 10. 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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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필벌(信賞必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올해 인사원칙은 단호했다. 능력을 보여준 이에게는 '승진'이란 달콤한 '상'을, 논란을 일으킨 이에게는 '교체'란 강력한 '벌'로 조직쇄신에 나섰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가 덮친 경제 상황에서 내년이 더 힘든 한해가 될 거란 판단에 미래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신세계그룹이 27일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예상대로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논란으로 대외적 이미지를 실추시킨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교체됐고,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손영식 신세계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실적 악화로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리가 불안했던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는 또 한 번의 신임을 얻으며 정 부회장이 올초부터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피보팅'을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전망이다. 디지털 피보팅이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을 뜻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엄정한 평가를 통한 신상필벌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 엄격한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인사는 '변화 속 안정' 기조 속에 소폭 교체됐는데, 그룹의 큰 축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캐시카우인 SCK컴퍼니를 이끄는 대표들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이마트와 SSG닷컴을 이끄는 강희석 대표는 또 한번의 기회를 얻은 만큼 내년에는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 지난해 G마켓을 인수하며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란 중책을 맡겼지만 오히려 본업인 이마트마저 흔들렸다. 별도기준으로 이마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2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가 줄었다. 2분기만 보면 19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연결기준으로도 이마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3.1%나 급감하며 강 대표에게는 위기였다.

강 대표는 내년 이마트의 실적 개선과 함께 시장이 위축되며 중단된 SSG닷컴의 IPO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마켓글로벌과의 통합 작업도 계속해서 병행해야 한다.

올해 역대 최대실적으로 사장으로 승진한 손영식 신세계 대표는 책임이 막중해졌다. 신세계디에프에서도 신세계면세점을 빠른 시간 안에 '빅3'에 올린 경력이 있는 그는 백화점에서도 안정적 경영능력으로 인정받았다. 이제 이를 넘어서 미래먹거리 준비에 나서야 할 때다. 신세계백화점이 추진하고 있는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기존 백화점 중심의 사업에서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 또한 신세계면세점이 빠진 강남점 공실 활용과 본점 인근 옛 SC제일은행 건물 활용방안도 고심 중이다. 지난해 문을 연 대전신세계의 3대 명품 입점 성공도 명품 전문가인 그의 손에 달렸다.

송호섭 대표의 뒤를 이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졌던 SCK컴퍼니의 대표에는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가 올랐다. 올해 SCK컴퍼니는 이마트의 자회사 편입 후 유독 많은 홍역을 치렀다. 스타벅스 종이빨대 냄새 민원 제기부터 부실한 샌드위치 품질, 여기에 서머캐리백 발암물질 검출이 이미지 추락의 결정타였다. 손 신임대표는 대내외적으로 무너진 이미지 쇄신과 내부적으로는 조직 다지기에 나서야 한다. 그러면서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의 원활한 소통에 나서 송호섭 전 대표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IT 기업을 경영해온 전문가로서 새로운 미래 기술을 접목한 사업 화장도 관심사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 성장을 선도하고, 핵심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해 중용했다"면서 "앞으로도 도전적 혁신을 끊임없이 추진하는 것은 물론, 능력주의·성과주의에 기반한 엄중한 인사 기조 또한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에 외부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해 기존 이길한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며, 손정현 대표가 빠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에는 이마트 지속가능혁신센터장인 형태준 부사장을 내정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온라인 사업 경험이 풍부한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를 내정했고, 신세계까사 대표에는 영업 전문가인 김홍극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선임했다.

신세계사이먼 대표에는 상품기획(MD) 전문가인 신세계디에프 상품본부장 김영섭 전무를 내정했고,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에는 재무 출신인 신세계 지원본부장 허병훈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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