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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당한 파키스탄 前 총리 “현 총리가 암살음모 연루”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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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11. 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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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kistan Politics <YONHAP NO-5128> (AP)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제공=AP·연합
지난 3일 유세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다리를 다친 임란 칸 전(前) 파키스탄 총리가 "셰바즈 샤리프 현 총리가 날 살해하려는 음모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6일 AFP에 따르면 칸 전 총리는 피습 이후 첫 공개석상에서 지난 4월 불신임 투표 이후 자신을 대신해 총리 자리에 오른 샤리프 총리, 라나 사나울라 내무장관과 군 고위 관계자가 자신의 암살음모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세 사람이 나를 죽이기로 결정했다"며 두 명의 총잡이가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 유세 행렬과 함께 펀자브주(州) 동부 와지라바드 지역에서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던 칸 전 총리는 괴한의 총격으로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정강이쪽에 총을 맞은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파편 제거 수술을 받고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총격으로 현장에선 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했다.

파키스탄의 '국민 스포츠' 크리켓 스타선수 출신인 칸 전 총리는 지난주부터 수천 명의 인파를 이끌고 있었다. 칸 전 총리의 암살음모 주장에 그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도 정부에 공세를 퍼부었다. PTI는 "이들 3명이 퇴진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PTI는 전국적인 시위를 이끌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수술 이후 휠체어에 앉아 한시간 넘게 연설하며 정부를 비난한 칸 전 총리에 파키스탄 정부는 "종교적 극단주의자의 소행"이라고 일축했다. 총격 이후 언론에는 경찰에 구금된 용의자가 범행을 자백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유출됐다. 해당 영상에서 용의자는 "(칸 전 총리가) 대중들을 오도하고 있다"며 이슬람교도들이 하루에 다섯 번씩 모스크를 향해 올리는 기도를 방해한 시끄러운 유세 행렬에 화가 났다고 범행 이유를 밝혔다. 사나울라 내무 장관은 "이번 공격은 종교적 극단주의의 아주 명백한 사례"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우익 이슬람단체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골머리를 썩고 있다. 칸 전 총리도 자신의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해 종교적 감정을 조장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수십 년 동안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파키스탄에서는 두 명의 총리가 암살로 사망했고, 강력한 군대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칸 전 총리도 크리켓을 통해 쌓은 대중의 호감과 반(反)부패 기조를 내세우며 2018년 집권했지만 이후 경제정책 실패와 그를 도왔던 군부와 결별한 이후 불신임투표로 지난 4월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칸 전 총리는 여전히 공고한 자신의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미국 등 외국 세력의 음모로 물러났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집회를 통해 샤리프 현 총리를 맹렬히 공격해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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