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위기 대응' 탁월… 신사업 새얼굴 발탁 주목
현대차 정의선 수시 인사체제… 핵심인사 배치는 끝나
LG 구광모 사업보고회 중… 중역들 유지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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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사장단 인사가 이르면 이달부터 진행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대부분 곤두박질 쳤고 국제정세도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터라 사령탑을 일제히 물갈이 하는 파격 인사 보단 기존 인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갖는 삼성은 이재용 회장의 승진 이후라 인적 쇄신이 있을 지 재계의 관심사다. 이 회장은 회장 승진 이후 꾸준히 '기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취임 후 각오에서도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밝힌 바 있어서다.
한종희 DX(세트사업)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DS(반도체)부문장 사장의 투톱 대표이사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대응해야 할 게 산적한 상황에서 진용이 꾸려진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체제를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사업 모두 업황 침체에 빠져있어 일사불란한 시장 대응이 필수인 상태라 손발을 맞춰 본 이들을 더 각광할 수 있다는 식이다.
다만 재계에선 미래전략실 출신의 정현호 사업지원 TF팀장 부회장의 행보를 주목 중이다. 이 회장 승진 후 그룹 컨트롤타워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 돼 왔던터라 조직이 꾸려진다면 수장으로 정 부회장이 적임 아니겠느냐는 시각이다. 지난달 돌연 사임한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자리를 현재 한종희 부회장이 겸임 중이라, 공석을 누가 메울 지도 관심시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올해 세탁기 사고 등 이슈가 발생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취임 소회에서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며 외부 인재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SK는 재계에서 계열사내 소통이 가장 많은 그룹 중 하나다. 주요 계열사를 하나로 묶은 위원회 개념의 수펙스추구협의회가 독보적으로 끈끈할 뿐 아니라 최태원 SK 회장이 사장단을 수시로 불러 그룹의 재무 '파이낸셜 스토리'를 점검하고 ESG 경영 상황을 체크해 왔다. 신상필벌을 가장 확실히 내릴 수 있는 조직이란 의미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정세 변화와 그룹 대처에 대한 경영 인사이트가 총수들 가운데서도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SK는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잿값 폭등에 가장 큰 애로를 겪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촘촘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잘 통제 되고 있어 일부 배터리·반도체·바이오 등 신사업 부문의 젊은 인재 발탁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안정적인 지휘체계를 갖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인사 시점은 12월 초로 관측 된다.
정의선 회장 체제 2년을 맞은 현대차그룹은 정통 자동차부문 보다는 UAM이나 로보틱스, 자율주행 같은 신사업 부문의 글로벌 기술 인재의 발탁이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해외 인재를 가장 잘 활용한 기업으로 인식 돼 왔다. 현대차 기술연구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나 디자인 혁신을 가져 온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미 핵심 파트의 인사들이 세대교체 되고 승진 배치 된 바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을 고려한 맞춤형 인사가 있을 지 주목된다. 또 현대차그룹은 연중 수시 인사체제를 갖고 있어 연말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구광모 회장이 직접 한달에 걸친 사업보고회를 이어가고 있는 LG그룹은 보고회가 끝나는 이달 말께 임원 인사가 예상된다. '고객 니즈'를 읽어야 한다는 구 회장 미션이 던져진 만큼 보고회 결과가 조직 개편과 인사 내용 등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대규모 임원인사를 했고 그 중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 조주완 LG전자 CEO 등 굵직한 인사를 유임하며 신뢰를 보낸바 있어 올해도 중역들은 자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LG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직격탄을 온몸으로 방어해 내야 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RA에 발맞춰 80~90%에 이르는 중국산 배터리 광물 의존도를 미국 또는 미국 동맹국으로 돌려야 하는 공급망 재편 이슈가 과제다. 이에 맞춤형 인사가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 법이지 않느냐"며 "경기가 꺾이면서 실적은 다 같이 우울할 수 있지만 동종업종 타기업과 비교해 점유율 등에서 특별한 실책이 없다면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뛰어난 기술 인재나, 도전적 마인드의 젊은 피 기용은 큰 틀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언제든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