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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불황에 재고 쌓여도 R&D 늘렸다… “지금 투자 안하면 호황에 진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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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11. 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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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산업연구원 등 내년 부정적 경제전망
매출 500대기업 재고자산, 올들어 36% 급증
기업 R&D 투자액, 상반기 오히려 12.9% 늘어
삼성전자 19조·SK하이닉스 4조 투자
전문가, '움츠린 겨울나기'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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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공장 생산라인 전경. /제공 = 삼성전자
올 들어 기업들 창고에 재고가 40% 가까이 불었지만 R&D(연구개발) 투자는 오히려 12%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불황에 투자 없이 움츠려 있으면 오히려 호황이 왔을 때 경쟁력을 잃는, 진짜 위기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고군분투 중이라고 해석했다.

23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2022년 11월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OECD는 내년 한국 성장률을 기존 2.2%에서 1.8%로 전망치를 낮췄다. 높은 물가와 금리 탓에 소비와 수출 모두 둔화할 거라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의 '2023년 경제산업전망'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600대기업 기업실사지수(BSI) 등 모든 관측이 일제히 내년 심각한 불황을 예고 중이다.

경제 부진은 이미 창고에 쌓이고 있는 재고로 가시화 됐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의 재고자산은 2021년 121조원에서 올 1분기 130조원으로, 2분기 148조원, 3분기엔 165조원으로 급증했다. 고금리·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생산된 물량이 팔리지 않아 재고가 연초 대비 3분기만에 36% 불어난 셈이다.

가장 심각한 산업은 3분기만에 18조원 이상 재고가 쌓인 IT·전기·전자다. 소비 필수 품목이 아닌 탓에 소비자들이 TV나 스마트폰 등의 교체 시기를 더 연장하고 있어서다. 재고가 쌓이면 해소하는 데에도 오랜 시일이 걸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기업 타격이 우려 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국내기업들이 R&D 투자를 오히려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IAT에 따르면 2012년 35조6000억원이던 국내 1000대기업 R&D 투자액은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60조원(60조3550억원)을 넘어섰다. 9년만의 증가폭은 69.5%에 달한다.

R&D에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곳은 역설적으로 현재 타격이 가장 큰 영역인 IT·전기·전자 산업이다. 지난해 29조9140억원을 R&D에 쏟았다. 두번째로 많은 자동차·트레일러산업의 7조9000억원을 크게 압도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기업들은 전년동기대비 12.9% 늘어난 22조7000억원을 R&D에 집중했고 연말까지는 총 66조1000억원의 투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19조원의 들인 삼성전자다. SK하이닉스가 3조9000억원, LG전자가 3조2000억원, 현대자동차가 2조9000억원, 기아가 1조9000억원, LG디스플레이 1조6000억원, 현대모비스 1조2000억원 순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가장 R&D를 많이 한 1, 2위에 오른 이유는 치열한 기술력 경쟁에 있다. 그동안 이재용 삼성 회장은 "어려울 때 진짜 실력이 나온다"고 강조해 왔고 항상 '기술 초격차'를 경쟁력의 핵심으로 강조해 왔다.

전문가들은 불황에 투자 하지 않는다면 다시 호황이 와도 힘을 쓸 수 없게 된다는 시각이다. 대기업들이 다른 투자는 다 줄여도 R&D 만큼은 챙기고 있는 이유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전문위원은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반도체에 있어서 투자는 외발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며 "투자를 하지 않으면 금방 시장에서 리더십을 잃고 넘어질 수 있어서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강 위원은 "싸이클이 있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연구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그래야 다시 시장이 살아났을 때 1등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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