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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장녀’ 태국 공주, 엿새째 의식불명…전국서 쾌유 기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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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12. 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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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ROYALS/PRINCESS <YONHAP NO-2805> (REUTERS)
지난 2020년 11월 1일 왕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태국 공주의 모습./제공=로이터·연합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의 첫째 딸인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가 심장 이상으로 쓰러져 엿새째 의식 불명 상태다. '파(PA)'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만큼 시민들도 그의 쾌유를 빌고 있다.

20일 방콕포스트·AFP에 따르면 전날 태국 왕실은 방콕 쭐라롱껀 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파 공주가 심장·폐·신장에 의약품과 장비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왕실측은 공주의 상태에 대해 자세한 설명 없이 "현 수준에선 안정적인 상태"라고만 밝혔다. 왕실측은 파 공주가 심장이 뛰는 과정인 수축기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지 않아 약물치료를 통해 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 공주는 지난 14일 오후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에서 태국 육군이 주최하는 행사를 위해 반려견을 훈련시키다 갑자기 쓰러졌다.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시행한 후 헬리콥터로 방콕으로 이송돼 집중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엿새째 의식 불명 상태다.

파 공주는 와찌랄롱꼰 국왕과 첫째 부인 사이에서 난 유일한 자녀이자, 국왕이 네 번의 결혼에서 낳은 일곱 명의 자식 중 가장 맏이다. 법학을 전공해 검사로 일한 파 공주는 주유엔(UN)대사와 오스트리아대사 등을 역임하는 등 외교관으로도 일했다.

특히 파 공주는 서민들과 거리낌없이 어울리는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 여성 인권과 서민들을 위한 정책에 목소리를 내 국민들로부터 큰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그는 기성세대와 달리 왕실에 부정적인 청년층으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태국 승계법상 여성도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지만 통상 남성 상속인에게 왕위가 먼저 돌아가는 만큼 파 공주가 자녀 중 맏이더라도 왕위 계승과는 무관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탐마삿 대학교 교수와 태국 외교관은 아시아투데이에 "공주가 장녀라 해도 왕위 계승이나 후계구도 문제와는 큰 관련이 없다. 왕자가 있는데다 현실적으로 여왕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 애초에 논의 대상이라거나 영향을 미친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파 공주가 쓰러지며 태국 전역이 그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공주가 입원한 병원 앞을 찾아 쾌유를 기원했다는 방콕 시민 플로이(36))씨는 본지와의 온라인인터뷰에서 "병원은 물론 태국 내 절 곳곳에서도 공주님의 쾌유를 기원하는 염불이 울려퍼지고 있다"며 "파 공주는 검사로, 외교관으로 국가에 헌신하고 소외받는 국민들을 살피신 분이다. 국민 모두가 그 분을 사랑하며 얼른 쾌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병원에는 국왕 부부는 물론 태국 내각과 정부 관료·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종교계도 공주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태국 승가 최고위원회(SSC)도 "태국과 해외의 모든 불교 사원이 공주의 쾌유를 기원하며 매일 염불을 외는 등 의식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내 이슬람교도 지방 이슬람위원회와 전국의 이슬람교도들에게 "공주의 빠른 회복을 위해 매일 기도를 드릴 것"을 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태국 천주교 주교회의도 태국 내 신자들에게 "매일 기도에 공주를 포함시킬 것"을 요청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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