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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한수원 해킹’…“북한 해커 조직 소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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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2. 12. 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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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자·국회의원 비서 등 사칭 '피싱 메일' 무작위 유포 확인
외교안보·통일·국방 전문가 등 최소 892명에 유포해 49명 피해
랜섬웨어 유포해 국내 13개 업체·서버 19대 피해도 줘
경찰청 자료
북한 해킹조직이 국회의원실 비서를 사칭해 보낸 피싱 메일/경찰청
8년 전 한국수력원자력을 공격한 북한 해킹조직이 올해 언론인과 국회의원 등을 사칭해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에게 이른바 '피싱 메일'을 유포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입기자 및 태영호 국회의원실 비서, 국립외교원을 사칭한 전자우편에 대한 수사결과, 이 사건 모두 2013년부터 파악된 북한의 특정 해킹조직 소행으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수위 출입기자를 사칭한 이메일이 외교안보·통일·국방 전문가들에게 무작위로 발송됐다. 이어 5월에는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실 비서 명의로, 10월에는 국립외교원을 사칭한 메일이 보내졌고, 이 메일을 받은 전문가들은 최소 892명에 달했다.

북한 해킹조직은 전자우편을 보내기 위해 IP주소를 세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국내외 무차별 해킹을 통해 26개국 326대(국내 87대)의 서버 컴퓨터를 장악하며 사이버테러 기반을 확보했고, 이를 수사기관의 추적을 회피하기 위한 IP 주소 세탁용 경유지로 활용했다.

경찰청 자료2
북한발 사칭 이메일 유포사건 개요도/자료=경찰청
경찰 수사 결과, 북한 해킹조직이 보낸 피싱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외교·통일·안보·국방 분야 종사자는 모두 49명으로 확인됐다.

북한 해킹조직은 피해자들의 송·수신 전자우편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첨부 문서와 주소록 등을 빼내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북한 해킹조직이 금품을 요구하며 악성 프로그램인 랜섬웨어를 유포한 사실을 국내서 처음으로 확인했다. 사이버공격을 통해 장악한 서버 가운데 일부에 랜섬웨어를 감염시킨 뒤 금전을 요구했는데, 확인된 피해 규모는 국내 13개 업체의 서버 19대다.

또 서버를 정상화해 주는 대가로 업체당 13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했는데 대상 업체 가운데 두 곳이 255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4월 피해 기자가 소속한 언론사의 신고를 접수한 뒤 일련의 사건이 동일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고, 그 주체로 북한 해킹조직을 지목했다.

경찰은 이후 수사 과정에서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건, 국가안보실 사칭 이메일 발송 사건 등의 범행 주체로 지목된 같은 조직의 소행이라고 결론내렸다.

공격 근원지 IP 주소, 해외 사이트 가입 정보, 경유지 침입·관리 수법 등의 정황과 범행대상 등이 판단 근거가 됐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피해자와 소속 기업에 피해 사실을 통보했다. 이후 한국인터넷진흥원, 백신업체와 협력해 피싱 사이트를 차단하는 한편, 관계기관에 북한 해킹조직의 침입 수법과 해킹 도구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해 정보보호 정책 수립에 활용하도록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북한의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전산망에 대한 접근통제, 전자우편 암호의 주기적 변경 및 2단계 인증 설정, 다른 국가로부터의 접속 차단 등 보안 설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은 앞으로도 치안 역량을 총동원해 조직적 사이버 공격을 탐지·추적함과 동시에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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