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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왕정 폐지시킨 게릴라 출신 ‘독한놈’, 총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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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12. 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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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PAL-GOVERNMENT/ <YONHAP NO-2097> (REUTERS)
26일 네팔 카트만두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에서 '프리찬다'로 불리는 푸슈파 카말 다할 총리가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제공=로이터·연합
네팔에서 군주제에 맞서 왕정을 폐지시켰던 마오주의 반군 게릴라 출신의 푸슈파 카말 다할 전(前) 총리가 5년 만에 총리직으로 돌아왔다. '독한 놈'이란 뜻의 '프리찬다'로 더 많이 불리는 다할 총리는 26일 취임식을 갖고 경제성장과 균형외교 등 주요 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NP-MC)를 이끌고 있는 다할 총리는 야당인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등 좌파 7개 정당 연합의 지지를 받아 연정을 구성하고 총리로 뽑혔다. 연정 구성원 간의 합의에 따라 5년 임기의 총리 중 전반부 2년 반동안 다할 총리가 국정 운영을 맡고 이후엔 CPN-UML을 이끄는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가 총리직을 이어 받는다. 네팔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총리가 행정 수반으로 실권을 가진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취임선서로 세 번째 총리직을 맡게 된 다할 총리는 "우리는 즉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무역적자 축소·금리 인하 등 당면한 경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며 인도와 중국과의 관계 균형을 맞출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네팔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과 인도는 네팔의 수력발전 잠재력을 보고 수십억 달러의 원조와 투자를 쏟아 붓고 있다. 이번 총선도 친(親)인도계·친(親)중국계 정당 간 대립으로 사실상 두 국가의 '대리전'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다할 총리가 취임 직후 "인도와 중국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맞출 것"이라 밝힌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친인도 성향의 데우바 총리가 물러나고 들어선 새 정권은 친중국 성향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81년 공산주의 운동에 뛰어들어 1996년부터 10여년 간 무장 게릴라 반군을 이끌며 네팔 왕정과 내전을 벌인 다할 총리는 2006년 정부군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정치에 뛰어 들었다. 2008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네팔 왕정을 종식시키고 2008~2009년 초대 총리를 지내며 공화제 시대를 연 장본인이기도 하다. 2016~2017년 두 번째 총리를 지낸데 이어 이번에도 세 번째 총리직을 맡게 됐다.

2008년부터 공화제가 시작된 네팔에서는 정당간 잦은 다툼으로 임기를 채운 정권은 없다. 다할 총리도 총선 전 "5년 임기를 다 마칠 안정적 정부를 만들 것"이라 밝혔지만 네팔이 직면한 경제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7개 정당이 연합해 출범한 새 정부의 태생이 되려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과 인도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 네팔은 심각한 경제 위기에도 직면해 있다. 필수품 등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며 외환보유액이 줄어들고 있고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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