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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감기약’ 우즈벡서도 인도産 시럽 복용 어린이 1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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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12. 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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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아의 수도 반줄에서 회수된 시럽 감기약의 모습. 감비아에서는 올해 인도산 시럽 감기약을 복용한 어린이 70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제공=AFP·연합
감비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인도산 감기약을 복용한 어린이 18명이 사망했다. 우즈벡 보건 당국은 해당 시럽 감기약에서 독성 물질인 에틸렌 글리콜이 검출됐다고 밝혔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로이터통신·인디안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우즈벡 보건부는 최근 인도 제약회사인 마리온 바이오텍이 제조한 시럽 감기약을 복용한 후 최소 18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즈벡 당국은 "예비 실험실 연구에서 문제의 감기약의 특정 배치(batch·생산분)에 독성 물질인 에틸렌 글리콜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우즈벡 보건부에 따르면 독성이 있는 에틸렌 글리콜은 95% 농축액 1-2ml/kg을 섭취할 경우 구토·실신·경련·심혈관 문제와 급성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벡 당국은 해당 감기약이 의사의 처방없이 현지 약국의 추천만으로 피해 아동들에게 소아 기준용량을 초과한 복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문제의 시럽약을 복용한 어린이 21명 중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약품은 판매가 중단됐고 당국이 회수에 나섰다. 우즈벡 보건부는 적시에 아동 사망률을 분석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7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감비아에서는 70명의 어린이가 인도산 시럽 감기약을 복용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문제의 인도산 감기약에서도 에틸렌 글리콜과 디에틸렌 글리콜이 검출됐다. 이들은 WHO에서 독성을 지녀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가격이 싸 일부 국가에서는 글리세린 대용으로 기침 시럽의 용매로 쓰이기도 한다. 감비야의 '죽음의 감기약'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WHO는 "우즈벡 보건 당국과 접촉하고 있으며 추가 조사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문제의 시럽약을 제조한 제약사와 인도 보건부가 즉각적인 논평에 응답하지 않았지만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해당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감비아에서 문제가 된 메이든 제약사의 감기약이 정부 기준을 충족한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27일 "국내에서 제조된 의약품에 대한 높은 수준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며 전국적으로 제약회사 공장에 대한 검사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약품 생산국 중 하나인 인도는 '세계의 약국'으로 불린다. 인도의 의약품 수출은 지난 10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해 지난 회계연도에 수출액 245억 달러(약 31조733억원)를 기록했다. 인도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낮아 생산원가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낮지만 정부의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안전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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