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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따르면 중앙위는 지난달 30일 팜 빈 민 부총리와 부 득 담 부총리를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해임했다. 베트남 공산당의 '핵심 권력'인 정치국의 위원이었던 민 부총리는 정치국원에서도 해임됐다. 중앙위는 언론사들에 보낸 관련 자료에서 두 부총리가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에 대해 투표를 거쳤고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위반·징계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공산당 관계자는 2일 아시아투데이에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투표율과 이들의 해임에 동의한 비율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총리여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징계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들의 해임은 쫑 서기장이 부패청산을 강력히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불타는 용광로'로 불리는 쫑 서기장의 부패청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비엣아사(社) 코로나19 진단키트 납품비리와 해외 교민 긴급귀환사업(구조비행)에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응우옌 타인 롱 보건부 장관과 쭈 응옥 아인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이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관련된 비리로 당에서 제명됐다. 민 부총리는 당시 부총리와 외교부장관을 맡고 있었고, 담 부총리는 2021년 8월 말까지 코로나19 예방·통제 국가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방역을 총괄 지휘했다.
정계에서는 코로나19 관련 비리 수사가 확대됨에 따라 "두 장작(부총리)들이 용광로로 들어가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며 "그닥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앞서 당국은 코로나19 구조비행과 관련된 뇌물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9월 말 민 부총리의 비서를 체포했고, 11월 말에는 진단키트 비리 수사 과정에서 담 부총리의 비서를 체포했다.
민 부총리와 담 부총리는 4명의 베트남 부총리 중 대외적인 인지도가 가장 높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외교장관직을 지낸 민 부총리는 공산당 지도부 중 드물게 미국 유학파 출신이다. 지난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에도 함께 방한했다. 오랜 기간 외교에 몸 담은 그는 국제사회에서 베트남의 '얼굴'을 담당하고 있다.
소련과 동유럽 국가에서 유학한 담 부총리는 국제경제관계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고 대중들과의 접촉이 많아 가장 친근한 이미지의 정치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이발조차 하지 못하고 수척한 모습으로 방역을 총괄지휘한 모습에 여론의 압도적인 지지와 동정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기반이 취약했던 두 부총리가 내분으로 숙청당한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랜 외교경험에다 상임부총리·정치국 위원까지 맡으며 차기 국가주석직으로 물망에 오르던 민 부총리와 대중들의 선호와 지지가 높았던 담 부총리가 당 내 기존 파벌들에게 걸림돌처럼 여겨졌다는 것이다. 차기 권력구도에서 가장 막강한 실권자로 꼽히는 또 럼 공안부 장관은 67세의 나이로 연령제한 규정에 발목이 잡혀있다. 타인호아·꽝닌 등의 북부 파벌과 응예안·하띤 등의 중부 파벌의 당 내 권력 구도에서도 남딩성과 하이즈엉성 출신인 민 부총리와 담 부총리의 기반은 취약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