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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독재자 선배’들 챙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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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1. 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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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라잉, 새해 첫날 첫 독재자 네 윈 장군 추모
'미얀마 빈 라덴' 극우승려에게 명예호칭 수여
MYANMAR-POLITICS-MILITARY-RELIGION <YONHAP NO-2624> (AFP)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주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오른쪽)이 지난 1일 '미얀마의 빈 라덴'으로 불리는 극우민족주의 승려 아신 위라투(왼쪽)에게 명예 호칭과 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쿠데타를 일으켜 민선정부를 전복한 미얀마 군부의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새해 첫날 '독재자 선배'들을 챙겼다. 쿠데타의 주범인 흘라잉 총사령관은 지난해에만 400억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영웅칭호와 메달을 수여하는 등 아군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4일 이라와디는 흘라잉 총 사령관이 새해 첫날 자신의 전임자들과 우파 민족주의 불교 승려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흘라잉 총사령관은 미얀마 독립 이후 첫 독재자인 네 윈 장군, 그의 후계자인 세인 린, 소 마웅을 추모했다. 또한 이들의 측근들도 챙겼다. 미얀마 관영언론의 새해 첫 신문에는 흘라잉 총 사령관 부부가 네 윈 장군의 딸과 손자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 실렸다.

1962년 군사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잡고 독재를 이어온 네 윈은 미얀마를 세계 최빈개도국으로 끌어내리고 민중봉기를 잔옥하게 탄압했다. 네 윈은 미얀마가 오랜 시간 군부에 의해 휘둘리게 된 근원으로 꼽히기도 한다. 네 윈의 후계자인 쉐인 린은 1988년 8월 8일 대학생이 중심이 돼 일으킨 민주화 운동인 '8888 항쟁'을 잔혹하게 탄압해 '양곤의 도살자'로 불렸다.

8888항쟁을 계기로 네 윈이 물러나고 당시 미얀마로 돌아온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가 큰 지지를 얻게 되자 소 마웅은 신군부세력을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계엄령 선포 후 자유선거로 치뤄질 총선을 약속한 소 마웅은 막상 1990년 5월 치러진 총선에서 NLD가 압승을 거두자 이를 인정하지 않고 군부 독재를 이어가며 민주화 운동을 탄압했다. 새해 첫날 네 윈·쉐인 린·소 마웅의 자녀들은 새해 첫날 아버지를 대신해 흘라잉 총사령관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다.

흘라잉은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며 인종차별과 종교적 혐오에 앞장서 '미얀마의 빈 라덴'으로도 불리는 반(反)이슬람·극우민족주의 승려 아신 위라투에게도 명예 훈장을 수여했다. 그가 군정의 '평화·발전과 번영' 프로그램에 협력한 공을 기린 것이다.

종교적 증오와 폭력·테러를 조장한 아신 위라투는 아웅산 수치의 민선정부가 선동혐의로 체포해 기소했지만 흘라잉 총사령관은 지난 2021년 9월 그를 석방했다. 흘라잉 총사령관은 미얀마 국민 80% 이상이 믿는 불교에 큰 공을 들이고 있고 이를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라와디는 흘라잉 총사령관이 지난해 독립기념일·국군의 날·미얀마 (음력)신년 등 행사에서 총 3700개에 달하는 칭호와 훈장을 수여했다고 전했다. 군부 세력, 지지자들을 위한 포상에는 약 3300만 달러(421억6410만원) 상당의 공적 자금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1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흘라잉 사령관은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공로를 인정했다. 하지만 군정은 아웅산 장군의 아들 아웅산 수치 고문에게는 총 19가지의 혐의로 징역 33년형을 선고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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