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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경찰, ‘北 지하조직’ 수년간 내사...‘압수수색’ 민노총 격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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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3. 01. 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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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정원·경찰, 제주 등 전국서 국보법 위반 수사
현재 제주 진보정당 전·현직 간부 및 농민단체 간부 조사 중
민주노총 "압수수색에 수백명 경찰 동원…국정원 의도 뭐냐"
항의하는 민주노총 관계자들
18일 오전 국정원 압수수색이 이루어지고 있는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 사무실 앞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
18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 등을 대거 압수수색한 가운데, 공안 당국은 수년간의 내사를 통해 '북한 지하조직' 관련 사건의 정황을 파악했다.

이날 국정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제주와 창원, 전주 등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혐의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동시에 진행한 데 이어 12월에는 제주에서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들 기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제주지역 진보정당 전직 간부와 현직 간부, 농민단체 간부 등 3명에 대해 국가보안법 7조(찬양·고무 등)와 8조(회합·통신 등) 위반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다.

진보정당 전직 간부는 2017년 7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북한 노동당 대남 공작 부서인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과 접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이 간부가 앙코르와트에서 접선한 인물이 북한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 '김명성'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명성과 접선한 전직 간부는 국내로 돌아온 뒤 북한 지령을 받아 지하조직 'ㅎㄱㅎ'을 결성해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후 현직 간부, 농민단체 간부를 포섭해 지하 조직 'ㅎㄱㅎ'를 조직하고 북으로부터 받은 반정부 투쟁, 한미군사 훈련중단 등의 지령을 받아 이행한 혐의도 받는다.

국정원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문건에 이들이 구성한 지하 조직 이름이 'ㅎㄱㅎ'로 적혀 있는 것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북한 지령문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며 현재 국정원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일 수사 전선을 확대 중인 국정원과 경찰은 이날 서울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과 보건의료 노조 사무실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 단체에 소속된 간부 등은 북한 측과 통신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과 경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제주와 경남에서 진행되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한 피의사실 공표를 서슴지 않더니 급기야 오늘 체포영장의 집행도 아닌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수백의 경찰과 소방공무원의 동원도 모자라 민주노총 사무실 주변을 철통같이 에워쌌다"며 "'간첩단' 운운하며 실시간으로 중계해 대는 국정원의 의도는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야만적 행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노동조합과 민주노총을 음해하고 고립시키려는 윤석열 정권의 폭거에 맞서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희대의 악법 국가보안법 철폐와 함께 노동자와 시민의 피와 땀으로 일군 민주주의 사수투쟁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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