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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공급망 난제 풀자”… 직접 나선 총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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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3. 0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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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파운드리 격차 줄이기 사활
최태원, 하이닉스 등 적자 위기 극복
정의선, 美 IRA 해결·中 재공략 고심
구광모, TV·디스플레이 돌파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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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이 제53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역대급 저성장과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난제를 풀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선 전세계 52개국 정상급 인사와 2700여명의 정·관·재계 리더들이 모여 '분열된 세계의 협력'을 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저성장에 빠진 세계 경제 등에 대한 논의를 나눈다.

삼성과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인텔과 IBM·JP모건 등 글로벌기업 CEO(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들은 16일(현지시간)부터 4박 5일의 일정으로 열리는 WEF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를 찾았다. 허태수 GS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도 방문했다.

특히 올해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복합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계는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대책을 찾느라 여념이 없는 상태다. 실제로 올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보고서에서 전세계 경제학자 68%가 올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7%,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2.2%, 세계은행은 1.7%로 관측했다.

미증유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 이재용 삼성 회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반도체 동맹 안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만 TSMC와의 파운드리 격차도 좁혀야 한다. 지난해 4분기 역전을 허용한 애플과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도 승기를 잡아야 한다. 내부 난제도 첩첩산중이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와 조율해 투명하면서도 안정성 있는 지배구조 재편이 시급한 과제다. 이 과정에서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여부도 주목된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던 SK하이닉스의 적자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올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16.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감산으로 공급량을 조절해 추락한 반도체 단가를 회복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인적분할과 상장 없이 '배터리' 사업을 키워가고 있는 SK온의 흑자전환도 넘어야 할 산이다. 국내 에너지 1등 기업으로서 기후환경 변화에 맞춰 친환경에너지에 투자해 성과도 내야 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미국의 자국우선주의를 기조로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해결이 시급한 과제다. IRA는 차량의 최종 조립이 북미에서 이뤄지고 핵심광물 및 배터리 요건이 충족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930만원)에 달하는 세제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힘든 현대차는 다른 경쟁차종에 비해 1000만원 가까운 가격경쟁력을 잃게 되는 셈이다. 바닥을 찍고 있는 중국시장 재공략도 풀어야 할 숙제다. 글로벌 전기차 패권다툼을 앞두고 전동화 전환을 위한 생산라인 최적화와 잉여 인력 정리 작업이 선행돼야 하지만 강성 노조에 발목이 잡힌 상태이기도 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TV 및 가전시장 소비 절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 잠정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0분의 1토막 났다. 차세대 간판으로 키우는 LG에너지솔루션은 IRA에 맞춰 배터리 원료인 광물을 북미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 하는 '공급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국의 저가 LCD에 밀려 적자에 빠진 디스플레이는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 중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애플이 자체 개발 마이크로LED를 개발해 적용하겠다고 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이 1월 내내 CES 2023과 UAE 경제사절단, 다보스포럼으로 이어지는 숨가쁜 행보를 통해 상당한 인사이트를 얻게 됐을 것"이라며 "복귀 후 설을 맞이하는 총수들이 이 기간 그룹을 어떻게 운영할 지 깊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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