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심층·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 추진 발표
고교생과 박사급 연구자가 함께 깊이 읽고 토론
"논·서술형 수능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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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개념의 학력 증진 대책인 '고교생과 박사 연구자가 함께하는 서울형 심층·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소개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학교 안 독서교육의 심층화 차원으로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설계됐다. 기존의 독서교육이 지식 습득을 위한 '앎'이었다면 이제는 시대변화에 맞게 '삶'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독서교육이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 교육감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학력 신장이란 '암기형 지식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비판적·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교육"이라며 "2028년 대입 개편에 따라 논·서술형 수능이 도입되면 그에 대비하기 위한 나름의 대책이라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리더단 구성 △교육과정과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 예시 제공 △리더단-단위 학교(고등학교) 매칭 △운영 예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독서·토론 리더단은 박사과정을 수료했거나 박사학위를 취득한 연구 전문가 중 일정 기간 연수를 받은 이들로 서울 내 고등학교와 함께 학생들과 독서토론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청은 대학 출강 경험이 있는 200여명 규모의 박사 인력풀을 확보했다.
◇ '비판적 사고' 키울 추천도서 50권…쟁점·핵심질문 등 제시
시교육청은 대학 교수 및 고교 교사 19명 등 추천도서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추천 도서 100여권을 선정했다. △인문·예술(13권) △사회과학·역사(13권) △자연과학·수리(12권) △정치·외교·안보·철학(12권) 등 50권에는 추천 이유와 쟁점, 핵심 질문을 제시했다.
공자의 '논어'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같은 고전 외에도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유홍준 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장하석 저) 등 비교적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작 등 명저들이 다수 포함됐다.
추천도서선정위원회 공동단장인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지금은 기후위기, 디지털혁명, 사회불평등, 민주주의 위기, 국제질서의 평화체계 위기 등 대전환의 시대"라며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은 비판적 사고이며 그런 배경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염두에 두었고, 도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고교는 오는 10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위촉된 연구자를 지망 순서로 2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오는 4월3일 교육청에서 매칭이 이뤄지면 연구자와 학교는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수립해 12월까지 수업을 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창의적 체험활동 연계형, 교과 연계형 등 프로그램 유형별 예시자료 8종을 보급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운영은 각 학교와 연구자가 협의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만 교육청은 1회당 2시간 길이의 박사 연구자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2회 이상 진행할 것을 권장했다.
박사 연구자 출강료나 원고료와 같은 예산은 기존 독서교육사업 예산을 활용한다. 각 학교는 사업비 총액의 70% 내에서 박사 연구자 인건비를 지출할 수 있다. 외국어고나 국제고와 같은 특목고는 학교 자체 예산을 지출해야 한다. 하지만 사업 시행 전이라는 점에서 예산 명목이 불명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조 교육감은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고특회계)에 의한 재정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국회 의결된 고특회계에는 지난해까지 교육청 재정으로 쓰이던 국세 교육세 세입 일부가 포함된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이 '중등-고등 교육기관의 협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고특회계 논의 당시) 국회의장 중재안으로 초·중등과 대학의 협력을 위한 일종의 목적사업비로 활용하자는 방안도 있었다. (사업이) 잘 정착하면 박사 시간강사 축소에 대한 어려움 등을 보완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