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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건드려?”…독립언론 문 닫게 한 캄보디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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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2. 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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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캄보디아 총리, 장남 훈마넷 관련 보도한 VOD 폐간
VOD "정부 대변인 인용해 보도했다" 해명에도 "사과 아냐"
China Cambodia <YONHAP NO-5298> (AP)
훈센 캄보디아 총리./제공=AP·연합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자신과 아들을 부정적으로 보도한 캄보디아의 마지막 독립 지역 언론사 중 하나인 '민주주의 소리(VOD)'에 대해 언론 허가 취소와 함께 폐간을 명령했다.

훈센 총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VOD는 13일 오전(현지시간)부터 더 이상 뉴스를 게시하거나 방송을 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갖지 못한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VOD의 자산 등을 압수하지는 않았지만 "VOD의 외국 기부자들은 자신의 돈을 되찾고 VOD 직원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

훈센 총리가 캄보디아의 마지막 독립 지역 언론사인 VOD의 폐쇄를 결정한 것은 튀르키예 지진 지원 성금과 장남인 훈마넷 중장에 대한 기사 때문이다. VOD는 지난 9일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에 10만 달러(1억2727만원)를 지원하기로 한 캄보디아 정부 결정과 관련해 훈마넷 중장이 아버지인 훈센 총리를 대신해 서명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VOD는 "훈센 총리가 해외(중국 순방)에 있기 때문에 훈마넷이 아버지를 대신해 튀르키예에 기금을 기부하기로 서명하는 역할을 한 것이 잘못은 아니다"라는 파이 시판 정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했다. 또한 법률에 따른다면 총리 부재시에는 총리 대행이나 부총리가 해당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담겼다.

해당 기사에 대해 훈센 총리는 11일 "VOD가 의도적으로 훈마넷뿐만 아닌 캄보디아 정부 전체를 비방했다"고 말했다. 훈마넷 역시 "내가 아버지를 대신해 서명했다는 그 문서를 증거로 보여달라"고 반박했다. 훈센 총리는 VOD에 "훈마넷과 정부에 사과할 수 있는 72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가 이내 기한을 24시간 이내로 줄였다.

VOD는 해당 기사와 관련해 파이 시판 정부 대변인을 인용한 것이라며 기사로 인한 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관용을 바란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지만 훈센 총리는 "유감과 관용이 사과와 동의어냐. 받아들일 수 없다"며 VOD의 언론 허가를 취소하고 폐간을 결정한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언론이 폐간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는 캄보디아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의 보도를 이어오던 독립언론 캄보디아 데일리가 2018년 총선을 몇 개월 앞두고 세무당국으로부터 630만 달러(약 80억2800만원)의 '세금폭탄'을 맞고 문을 닫았다. 캄보디아의 다음 총선은 오는 7월에 치러질 예정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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