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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한 치도 잃지 않겠다” 中 남중국해 야욕에 필리핀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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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2. 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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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한 치의 영토도 잃지 않을 것"
美 상호방위조약 발동엔 신중
South China Sea <YONHAP NO-1939> (AP)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제공=AP·연합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두고 필리핀과 중국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한 치의 영토도 잃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남중국해 상에서 중국과 해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필리핀은 최근 남중국해 분쟁을 촉발시킨 중국의 공격적인 활동에 대해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경한 항의를 이어오고 있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이날 열린 퇴역군인 초청행사 연설에서 "평화의 이상에 대한 우리(필리핀)의 이상에 부합하지 않고, 국가·지역·세계의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필리핀은 한 치의 영토도 잃지 않을 것이고, 우리 헌법과 국제법에 따라 영토 통합성과 주권을 계속 지킬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웃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중국과 필리핀 등이 영유권 분쟁 중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 내 세컨드 토머스 암초(필리핀명 아융인섬) 인근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 보급 선박에 중국 해경국 함선이 군사용 레이저를 발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함교에 있던 일부 승무원들이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지난 14일 중국 대사를 불러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어부들을 겨냥한 중국의 적대적 행위가 늘어나며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항의한 바 있다. 외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통상 외교부의 고위 관료가 자국 주재 대사를 불러내 항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사를 초치한 것은 이례적이다.

필리핀 측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군사용 레이저를 쐈다고 주장했으나 중국은 "레이저 속도계로 상대 선박과의 거리나 속도를 측정한 것"이라 부인했고, 중국 외교부 역시 "우리 해역에서 적법한 대응을 한 것"이라 반박했다.

미국은 필리핀의 편을 들고 나섰다. 미국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만일 필리핀군이 남중국해에서 공격받게 된다면 필리핀과의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동맹국인 필리핀을 방어할 것"이라 경고했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18일 "이번 사건이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를 발동할 경우 남중국해 상의 긴장이 고조되고 격화될 것이며 비생산적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필리핀과 중국의 이번 갈등은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베이징을 국빈 방문해 양국이 분쟁을 평화적으로 처리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한 지 불과 한 달 여만에 나왔다.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지난 2016년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함정을 배치하는 등 수시로 무력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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