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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인재난’ 삼성·SK… 반도체학과 왜 인기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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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3. 02. 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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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가는 게 더 유망하다는 인식 때문인 거 같습니다. 강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 정부 지원이 강화되고 반도체 유망함이 더 주목 받으면 서서히 개선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졸업만 하면 재계 1·2위 대기업인 삼성과 SK가 모셔가겠다고 하는데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도체 학과'에 대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육성입니다.

20일 이 장관은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손 잡고 학계와 지자체까지 공 들여 추진하는 '반도체학과' 인기가 시들하다는 평가와 보완 대책이 없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최근 고려대·연세대·서강대·한양대 등 4개 대학 반도체학과 합격자가 상당수 이탈해 의대를 지원했다는 보도를 접했다면서 말이죠.

삼성의 반도체 사령관을 역임한 김기남 삼성전자 SAIT 회장도 최근 반도체 학과에 대해 "무지 노력했는데 잘 안된다"고 고백했고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역시 "마이크론이 인재를 똑똑하게 만들어 놓으면 인텔이 데려가고, 마이크론은 빈자리에 삼성과 SK하이닉스 사람을 뽑아간다"고 한 한탄이 현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럼 장관의 멘트대로 반도체가 유망하다는 인식이 강해지려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본 바탕은 보수에 있습니다. 최근 지방 소재 의료원에서 의사 구하기가 어려워 4억2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제안했다는 기사를 접합니다. 성과에 따라 달라지지만 SK하이닉스 부장급 평균 연봉은 9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도체학과 합격자가 왜 의대로 옮겨가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놓치고 있는 더 중요한 대목이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연봉도 문제지만, 의사가 갖고 있는 사회적 명망과 비전에 대한 학생들의 갈망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자기 이름을 달고 나와 환자를 치료했을 때 의사로서 느낄 수 있는 보람과 만족도가 대기업 직원이 갖는 가치보다 훨씬 높을 거란 식입니다.

떠올려봅니다. 세계 1등 반도체 역사에 반도체 연구원, 혹은 테크니션·엔지니어 중 우리가 기억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요. 경영자나 지도자로서 알고 있는 소수를 제외하면 전무합니다. 스타 연구원·스타 테크니션 만들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일단 롤모델을 보여줘야 지원자가 늘지 않겠느냐고들 합니다.

생명을 구한다는 사명감과 박애주의는 의대 지원자들의 동기부여로 충분해 보입니다. 반도체학과는 어떨까요. 특정 대기업에 대한 직업교육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이 오히려 발목을 잡습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를, 나아가 국가단위 전략물자로 불리고 있는 반도체 경쟁력을 책임지고 있다는 대대적 인식 제고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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