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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50%로 동결…“경기 침체에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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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3. 02. 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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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확대 가능성 커져
미국, 물가 상승 압력에 긴축 기조 지속
한미금리차 역대 최대 기록인 1.50%포인트로 벌어질 수도
20230223_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_사진2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동결했다. 이로써 연속 인상 기록은 일곱 차례로 마무리됐다. 올해 경기 둔화와 부동산 침체 리스크를 고려해 경기 방어에 초점을 두고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곱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그럼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한 긴축 정책이 장기화되면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대출금을 갚기 힘든 취약계층과 자영업자의 빚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실제로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1.7%) 대비 0.1%포인트 하향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4%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언제든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는 만들어지고 있다. 거센 물가 오름세, 미국의 긴축 기조,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금리 인상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긴축기조로 한미 금리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발표된 1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6.4%)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이지만, 오는 3월 미국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4.75~5.00% 이상으로 오르면 한미 금리차가 기존 역대 최대인 1.50%포인트에 달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도 있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하락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00원을 돌파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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