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무게
한미금리차 1.50%p까지 확대 전망
이 총재 "금리인상 기조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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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이유도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안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금융통화정책위원회(금통위)에서는 경기 침체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유지했지만, 미국이 강력한 긴축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은도 향후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4월부터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과 물가상승률 전망'을 주요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을 3.5%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물가상승률은 올해 말 3%초반대로 내려가는 추세인 만큼 굳이 금리를 올려 긴축기조로 가기 보다는 (그동안의 금리 인상 효과 등) 그 영향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 동결의 주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1.7%) 대비 0.1%포인트 하향한 1.6%로 제시했다. 정부도 지난 17일 '경기 둔화'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경기 둔화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본 것"이라며 "채권시장 유동성 상황이 나쁘지 않은 데다가, 미국이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보다는 0.25%포인트 정도로 금리를 인상한다는 게 전반적 기조라 국내 경기 둔화 요인에 더욱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한·미 금리차다. 이번 금리동결로 인해 다음달 한·미 금리차는 1.50~1.7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발표된 1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6.4%)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만큼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다음달 0.25~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지만 미국 금리 인상으로 1.50~1.75%포인트까지 확대되면 2001년 3월 이후 2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거나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하락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300원대를 돌파했다.
이에 전문가들도 한은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고, 조윤제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한은도 미국의 매파적 기조를 고려해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금리 동결은 '양방향'으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며 "경기 둔화라는 하방리스크와 함께, 미국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한미 금리차가 벌어져서 자본유출이 되는 금융시장 불안을 생각했을 때 여전히 금리 인상기조 시그널은 유지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