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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통으로 학교 폭파 협박…무서운 베트남 채권추심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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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3. 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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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금융기관 채권추심 대행 맡은 법률사무소
살해 협박에 채무자 자녀 학교 폭파 협박까지
"채권추심 대행 맡긴 은행 등도 처벌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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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채권추심을 대행하며 채무자들을 협박한 법률 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베트남 띠엔장성 공안의 모습./제공=띠엔장성 공안
베트남에서 은행으로부터 채권추심 대행을 맡은 법률회사가 벌인 '협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채무자의 자녀가 재학 중인 초등학교에 가스통을 배달시키며 폭파 협박까지 일삼는 잔악무도함에 채권추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일 뚜오이쩨에 따르면 띠엔장성(省) 까이 러이 지방 인민검찰청은 최근 논란이 된 팝비엣 법률사무소의 채권추심과 관련해 "이들이 띠엔장성을 비롯한 여러 성·시에서 채권을 추심하기 위해 수많은 협박과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해당 법률사무소는 채권자들에게 불법적인 채권추심을 저질러 왔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띠엔장성 공안은 지난달 23일 해당 법률사무소 이사·팀장 등 직원 5명을 체포하고 사건을 정식 기소했다.

당국은 이들이 동양은행(OCB은행)으로부터 대출을 갚지 못한 채무자들의 채권추심 대행을 넘겨받아 채무상환을 독촉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 2019년 OCB은행에서 5000만동(279만원)을 빌리고 갚지 못한 B씨에게 1억동(558만원)을 추심하기로 결정하고 B씨에게 전화로 "자녀와 친척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수차례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려움에 휩싸인 B씨가 1000만동(55만8000원)을 상환했지만 이들은 친척과 자녀의 학교를 상대로 협박을 이어갔다.

이들 업체는 B씨 자녀 T가 재학 중인 초등학교 교장과 교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들이 빚을 갚을 수 있게 T가 학교를 쉬게 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교사들도 편하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을 일삼기도 했다. 이들은 학교로 가스통을 배달시킨 후 교사에게 "가스통을 받지 않으면 학교 전체를 폭파시켜버리겠다"는 협박까지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처럼 잔악무도한 협박으로 해당 업체가 1000억동(55억80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추심했다고 밝혔다. 채권추심 대행 직원들의 급여는 월 600만동(약 33만원)이지만 추심 성공 금액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수단과 방법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업체는 매달 평균 14만~24만건의 은행·금융회사 채권추심을 대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미래에셋파이낸스가 불법 채권추심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채무자와 그의 가족,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채무상환을 독촉하며 비방과 협박을 일삼은 혐의로 미래에셋 파이낸스의 채권추심을 맡은 직원 1명과 추심대행인 12명이 체포됐다. 약 3~4개월 만에 또다시 불법 채권추심 논란이 벌어지자 추심 대행을 맡기는 은행과 금융회사들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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