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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서 대규모 화재…내몰리는 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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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3. 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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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2000여채 불타 1만2000여명 이재민 전락
"미얀마 군부에 집 잃었는데 또다시 집 잃었다"
BANGLADESH-FIRE/ <YONHAP NO-4921> (REUTERS)
지난 5일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로 약 2000채의 오두막(임시가옥)이 불탔고 1만2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제공=로이터·연합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약 1만 2000명의 난민이 집을 잃고 이재민으로 전락했다.

6일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지역의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미얀마 접경 지역인 이 곳에는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 약 100만명이 머물고 있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집을 잃고 난민이 된 이들은 이번 화재로 또 다시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고 화재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약 2000채의 오두막(임시가옥)이 불탔고 1만 2000명이 거처를 잃었다"고 밝혔다. 유엔 난민기구(UNHCR)는 트위터를 통해 병원과 학습센터를 포함한 90개 시설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지역소방대와 함께 소방훈련을 받은 로힝야 난민 자원봉사자들이 화재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 여섯과 함께 난민 생활을 하고 있는 셀림 울라는 로이터에 "아무것도 구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했다"며 "미얀마에 있을 때 우린 많은 문제에 직면했고 집이 불탔다. 이제 그런 일이 또 일어났다"고 말했다.

콕스 바자르의 난민캠프는 열악한 환경 탓에 화재에 무척 취약하다. 5일 발생한 화재도 최근 몇 년 동안 발생한 큰 화재 중 하나다. 방글라데시 국방부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로힝야 난민캠프에서는 방화 60건을 포함해 22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3월에 발생한 최악의 화재로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5만여명의 난민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되기도 했다.

미얀마 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탄압이 시작된 2017년 8월 경 약 74만명이 국경을 넘어 난민으로 떠돌고 있다. 방글라데시에는 수년 동안 국경을 넘어온 난민 100만명이 접경지대에 난민캠프를 꾸려 살고 있다. 지난 2021년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하며 이들의 송환 문제도 더욱 어려워 졌다. 이들은 불교가 대다수인 미얀마에서 시민권조차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광범위한 차별을 겪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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