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T 관련 시민단체 고발에 8일 공정거래조사부 배당
여권 '이익 카르텔 척결' 기류 속 수사로 주주총회 파장 불가피
![]() |
| KT 광화문 사옥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 |
특히 검찰은 구현모 KT 대표이사와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로 뽑힌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고발과 별개로 KT가 검찰의 강제수사에 대비해 내부 자료 등을 삭제하려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일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구 대표와 윤 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은 다음 날인 8일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에 해당 고발 건을 배당했다.
검찰은 해당 고발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파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거래조사부는 현재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 의혹과 관련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구속)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정의로운 사람들은 구 대표가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업체인 A사에 몰아주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 등에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윤 사장이 구 대표의 친형이 대표인 벤처기업 B사를 C그룹에 인수하도록 돕고, 그 대가로 KT에 재입사하는 '보은성 인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같은 의혹 외에 KT가 직원뿐만 아니라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구 대표와 관련된 자료를 삭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KT 전직 고위 임원들에 대해 부당하게 급여를 지급한 의혹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31일 KT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검찰의 정식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KT는 지난 8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 공시와 함께 주요 의안으로 윤 사장을 차기대표 후보자로 의결하는 건과 2명의 사내이사, 4명의 사외이사 선임 건을 상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선임된 이들 중 강충구 의장, 여은정·표현명 이사의 임기를 연장하고, 사외이사로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을 신규 선임하고 사내이사로 송경민 KT SAT 대표이사 사장 등 2명을 후보자로 내세웠다. 송 사장은 과거 남중수 전 사장과 황창규 전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인지하고 있는 바가 없으며,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을 비롯해 여권과 최대 주주 국민연금까지 나서 차기 대표이사 선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검찰 정식 수사를 앞두면서 정기 주주총회에도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KT 차기 대표 인선을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2일 KT 차기 대표이사 인선과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는 '기업 중심의 시장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생에 영향이 크고 주인이 없는 회사, 특히 대기업은 지배구조가 중요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KT 차기 대표 인선 과정을) 이익 카르텔을 척결하는 전범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