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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前 총리, 부패 혐의로 기소…현 총리 개혁도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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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3. 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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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수장' 무히딘 야신 前 총리, 부패 혐의로 기소
"정치적 박해" 주장에 안와르 "사법부의 영역" 일축
'개혁 추진' 안와르 내각, '공정성' 보이는 것이 관건
MALAYSIA-POLITICS/ <YONHAP NO-3859> (REUTERS)
무히딘 야신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 9일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에 도착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제공=로이터·연합
말레이시아에서 무히딘 야신 전 총리가 총선 3개월 만에 비리 혐의로 기소됐다. 또 다시 터진 부패 스캔들에 안와르 이브라힘 현 총리도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12일 로이터 통신은 무히딘 전 총리가 지난 10일 비리혐의로 기소된 후 안와르 총리도 반발에 직면할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야권 수장인 무히딘 전 총리는 집권 시절 총리 권한을 남용해 소속 정당인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이 2억3250만 링깃(약 683억원)의 뇌물을 받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불법자금을 받고 그 대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조성된 기금으로 일부 기업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무히딘 전 총리는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이 모든 혐의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 말했다. 안와르 현 총리는 정치적 음해라는 주장을 일축하며 "전적으로 법 집행기관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안와르 정부의 고위 관료들에게도 뇌물 수수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야당의 수장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말레이계 국민들의 정치적 지지를 잃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단독 내각을 구성할 수 있는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안와르 총리는 라이벌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와 손 잡고 국왕으로부터 총리로 지명받았다.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부패로 얼룩져 공분을 샀던 UMNO와 손을 잡았단 비판을 받은 안와르 총리는 공금 횡령 등 수 십 개 혐의로 기소됐던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UMNO 당대표를 부총리로 지명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무히딘 전 총리는 부정부패와 관련해 비교적 잡음이 없는 보수적인 말레이계 무슬림 연합을 이끌고 있다. 다민족·다종교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계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소수의 중국계와 인도계는 불교나 기독교, 힌두교를 믿고 있다. 안와르 총리는 진보적 성향의 다민족 그룹으로부터 지지가 높지만 보수적인 말레이계 무슬림의 지지기반은 취약하다.

말레이시아 노팅엄 대학 아시아 연구소의 브릿짓 웰시는 "내각에 부패 사건에 직면한 사람들이 있는 안와르에게 큰 시험이 될 것"이라며 "더 의미있는 개혁을 수행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그의 행정부는 광범위한 신뢰성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정치적) 박해에 관한 이야기는 말레이 정치의 양극화된 역학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정치분석가 웡 칭 후앗은 "안와르 총리가 복수 대신 국가의 공정성을 보여줌으로써 중간 지대를 유지·확장할 수 있다면 그의 정부는 안전할 것이고 국제 사회도 정치적 불안정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6년간 5명의 총리가 나올 정도로 정치적 불안정이 거듭되고 있지만 다른 총리들과 달리 안와르는 집권 후 말레이시아 사법 기관의 인선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 역시 조사 과정에 대한 정부의 간섭 등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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