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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관은 전날 "필리핀은 늑대를 집으로 끌어들이는 사악한 길로 향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대변인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일 로이스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필리핀을 방문해 양국의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국이 필리핀 군사기지 4곳의 사용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합의했다. 중국 대사관의 성명은 최근 메리케이 로스 칼슨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군사기지를 추가로 개방하기로 한 해당 결정이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한 직후 나왔다.
중국 대사관은 미국이 "자국의 패권과 지정학적 이익을 확보하고 냉전 정신을 위해 필리핀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군사 협력이 미국이 필리핀으로 하여금 중국에 맞서게 해 "필리핀을 지정학적 갈등으로 밀어넣어 필리핀의 국익을 위협하는 방법"이라 비판했다.
앞서 중국 대사관은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지난 주 필리핀을 방문한 후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의 군사 협력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한다"는 내용의 비판 성명을 냈다. 10일 성명은 미국만을 비난했지만 약 3일 만에 나온 이번 성명은 필리핀까지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우호적이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달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현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베이징을 방문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 관계 강화를 약속했지만 이후 남중국해 상에서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 상에서 도발을 이어가자 지난 14일 중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통상 외교부 고위 관료가 자국 대사를 불러내 항의하는 것에 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사를 초치한 것은 이례적이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필리핀의 한치의 영토도 잃지 않을 것이고 헌법과 국제법에 따라 영토와 주권을 계속해서 수호할 것"이며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웃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