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T 내부 제보…조직적 증거인멸 시도 정황 포착 알려져
직원 컴퓨터에 프록시 프로그램 설치해 강제수사 대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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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지난 8일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구현모 KT 대표이사와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로 뽑힌 윤경림 KT 사장(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제출한 고발장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고발장을 통해 구 대표가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업체인 A사에 몰아주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 등에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구 대표 친형에 대한 불법 지원, KT 소유 호텔과 관련한 정치권과의 결탁, KT 이사회 장악을 위해 사외이사 향응 및 접대 제공 등 모두 4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기록을 검토 중인 검찰은 KT의 ERP 시스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IT전략본부가 KT 소유 건물에서 증거 인멸 시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원 컴퓨터에 프록시 프로그램을 설치해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하고 있다는 KT 내부 제보 내용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이번 증거 인멸 시도 정황에 KT 임원 상당수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들이 사법 리스크에 대비해 법무실, 윤리경영실 등을 통해 준비 사항을 꾸준히 점검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KT 내부 정황이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방해 사건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은 검찰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증거인멸 범행'이라고 규정한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내부 자료를 없앤 혐의로 상당수 임직원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수사 당시 직원 컴퓨터 및 휴대전화 자료 삭제와 함께 공장 바닥을 뜯어내 노트북과 서버를 숨긴 사실을 확인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방해 사건 당시에도 주요 직원의 컴퓨터 및 휴대폰 교체, 초기화되는 등 증거 인멸 혐의로 삼성 임직원 7명이 법정 구속된 바 있다.
이러한 의혹에 KT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단체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박 입장을 밝혔다.
또 KT 이사회도 주주총회 소집공고에 게재한 주주서한을 통해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시킬 최적의 후보를 선정한다는 큰 원칙 아래 대표 후보 선임 프로세스를 진행했다"며 "이번 최종 대표 선임 과정에 있어 객관성과 투명성, 공정성을 최대한 담보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여권 한 관계자는 "정부는 이번 KT 차기 대표와 이사 인선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을 자기들만의 '이권 카르텔'을 지켜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며 "경영진에서 방패막이용으로 영입했던 사외이사 내정자들이 잇달아 사퇴한 것 역시 정부의 강경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