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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IFA는 전날(현지시간) 대회 개최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의 올해 U-20 월드컵 본선 개최권을 박탈했다. FIFA의 이번 결정은 발리 섬 주지사가 이스라엘 대표팀의 경기가 발리에서 열리는 것에 반대해 조 추첨 행사가 취소된 이후 나온 결정이다.
FIFA는 "새로운 개최지는 가능한 한 빨리 발표될 예정이며 대회 날짜는 현재로선 변동이 없다"며 개최국 자격을 어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에 대한 잠재적인 제재도 추후에 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 축구장에서 경찰의 최루탄 사용 등으로 관중 131명이 압사하는 참사가 벌어진 이후 경기장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U-20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지만 제재를 받지 않고 개최권을 지켜냈다.
이번 개최권 박탈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불거진 반(反) 이스라엘 정서로 인한 종교적 문제가 작용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이스라엘이 유럽 지역 예선을 통과하며 대회 참가가 결정되자 인도네시아에선 이들의 참가를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이스라엘이 인도네시아와 같은 이슬람 국가인 팔레스타인을 탄압한다는 이유에서다.
인구 대부분이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비교적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분류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을 '이슬람 형제국'으로 여겨 정부 차원에서도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는 공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게다가 종교적 보수주의가 강해지며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이스라엘의 참가를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고 "이스라엘 선수단이 오면 납치하겠다"는 위협까지 잇따랐다. 인도네시아는 1962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때도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거부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최근 "개최권을 박탈당하게 된다면 FIFA 토너먼트에 참가할 기회가 줄어들게 되고 경제적 손실도 수 조 루피아에 달할 것"이란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나서 국민들에게 "스포츠와 정치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으나 끝내 개최권을 박탈당하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개최권 박탈이 "1938년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축구에 열광하는 인도네시아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회 개최 약 8주를 남겨둔 상태에서 인도네시아가 개최권을 박탈당하자 아르헨티나가 공식적으로 대회 유치 신청에 나섰다. 올해 U-17(17세 이하) 월드컵 개최국인 페루나 지난해 성인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