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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코로나19 자국민 귀환’ 틈타 뇌물받은 외교부 차관 2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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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4. 0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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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던 지난 2020년 6월,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방역복을 입고 있는 직원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해외의 자국민들을 송환시키는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을 착복한 외교부 차관 2명 등에 대한 기소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부정부패 청산 작업에서 "고위직이어도 예외는 없다"는 방침을 다시금 확인한 셈이다.

5일 베트남 공안부와 VN익스프레스·뚜오이쩨 등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부 수사국은 코로나19 '구조 비행' 사건과 관련한 조사의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공안부가 사건과 관련된 이들을 기소할 것을 제안함에 따라 공무원과 민간인이 모두 포함된 용의자 54명은 뇌물수수·공무집행 중 직위와 권한 남용·뇌물 공여 알선 등의 혐의로 곧 기소될 전망이다. 이 중에는 응우옌 또 중 외교부 차관, 부 홍 남 주일본 베트남대사(차관급) 등 차관급 고위직 2명이 포함돼 있다.

'구조 비행' 사건(게이트)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던 당시 베트남 정부가 본국 귀환을 희망하던 해외 거주 자국민들을 본국으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벌어진 대규모 비리 사건이다. 베트남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당시 해외에 있는 자국민들의 귀국을 위해 외교부를 중심으로 보건부·공안부·교통부·국방부 등 5개 부처간 워킹그룹을 꾸려 2020년 4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총 772회의 항공편을 조직했다. 이 가운데에는 코로나19 검사와 귀국 후 격리를 위해 머물 호텔 등을 포함한 372회의 '콤보 비행'도 포함됐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당시 해당 항공편 조직을 위한 면허 및 승인 권한을 가지고 있던 중 전 차관은 13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는 37차례에 걸쳐 총 141억동(약 7억9000만원)과 32만 달러(약 4억2000만원)의 뇌물을 받았고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이처럼 형성된 친분 관계나 뇌물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업체를 선정하도록 지시했다. 당국은 당시 일본 주재 베트남 대사로 재직하던 남 차관 역시 일본 내 베트남인들을 위한 구조비행 과정에서 특정 업체로부터 18억동(약 1억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당시 '구조 비행'으로 일본에서 베트남으로 귀국한 노동자 A씨는 5일 아시아투데이에 "당시 항공권도 평소보다 몇 배 이상 비쌌고 귀국 후에도 의무적으로 호텔에서 격리해야 하는 등 비용부담이 무척 컸다"며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겨우 귀국했지만 사채까지 써가며 귀국한 동료도 있다. 비용이 그렇게 비쌌던 이유가 관련 공무원과 기업들의 뇌물 때문이었다니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들에 대한 엄중처벌을 예고했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이들은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코로나19라는 전염병 상황을 이용하고 법적 규제들을 무시했다"며 "이번 사건은 정부는 물론 당(베트남 공산당)에서도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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