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악화로 카드 할부 이용고객 급증
자금 조달비용도 여전히 높아
무이자 할부 축소정책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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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대폭 축소된 카드사 '무이자 할부' 혜택이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신용카드 할부 소비는 부쩍 늘어났는데, 카드사들이 부담하는 조달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은 병원·대학등록금 등 일부 서비스에서만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한적으로 복원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 무이자 할부기간을 최대 6개월에서 2~3개월로 단축했다. 다만 학원 대학등록금 병원 등 일부 업종에서만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6개월까지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은행처럼 수신(예·적금) 기능이 없기 때문에 회사채(여전채) 발행을 통해 전체 자금의 70%가량을 조달한다. 그런데 지난해 말 급격한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졌다. 이에 카드사들은 무이자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축소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는 최근 경기 악화로 카드 할부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탓도 있다. 무이자 할부 이용이 늘어나면 카드사들이 떠안아야 하는 비용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카드 할부 금액은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개인 할부구매 이용금액은 13조423억원으로 전년 동월(12조3408억원)대비 5.6% 늘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 12월(10조8235억원)과 비교해도 20.4% 증가했다. 신용카드 개인 할부구매 이용 건수도 2019년말 3669만건에서 지난해 말 4216만건으로 훌쩍 뛰었다.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지난 7일 기준 연 3.9%였다. 자금시장 경색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연말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4%에 가까운 금리는 카드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조달금리는 대출금리에 반영되기까지 2~3개월 가량 시간이 소용된다. 연 4~5%대 높은 금리에 발행했던 잔여 물량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채권 시장이 올해 들어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조달 비용이 높다"며 "여기에 최근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무이자 할부 기간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