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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베트남을 찾은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러시아 부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쩐 홍 하 베트남 부총리는 양국관계가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역시 "양국의 우정과 잠재력에 비하면 협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보다 긴밀한 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무대에서 고립된 러시아가 베트남을 찾았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제재로 고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통적 동맹국인 베트남으로 눈을 돌려 경제·외교적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는 물론 체르니셴코 부총리 본인에게도 국제 제재가 가해진 상태였지만 그는 5~7일 베트남을 찾아 △호치민묘소 참배·관리위원회 소장에게 우호훈장 수여 △주요 지도부 접견 △러시아-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참석 등 광폭 행보를 펼쳤다.
체르니셴코 부총리는 핵심우선 순위로 베트남과 러시아 양국 기업 간 대금 지불 장애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법적 해결책을 꼽았다. 그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이미 해결책을 제시한 만큼 "베트남 시장으로 가는 길은 활짝 열려있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와 함께 예상보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1분기를 맞이한 베트남 기업들도 러시아 시장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베트남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32%로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12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베트남에 주목하고 있다. 체르니셴코 부총리는 포럼 연설에서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투자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곳"이라며 "우리는 오랜 기간 좋은 우정을 쌓아왔고 늘 지지하고 협력한 동등한 파트너다. 양국 간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공식방문에서 양국간 무역·경제·과학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하노이 동남아AI(인공지능)센터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과 함께 베트남의 원전 건설에 참여하겠단 의사도 확인했다.
러시아와 최고 수준의 외교관계인 포괄적·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고 있는 베트남은 국제 분쟁에 대해 해결을 위한 대화와 평화적 조치를 강조해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오고 있다. 베트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유엔(UN) 결의안에서 여러 차례 기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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