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쪼개기' 상장 트렌드와 반대 행보
통합 금융지주사 실적 기대감에 주가 강세
조정호 회장 '승계' 보다는 '경영투자 효율화'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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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통합상장 결정은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 경영승계보단 보험·증권사 시너지 창출을 통한 그룹의 성장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단일 상장사가 되면서 그룹 최대주주인 조 회장의 지분율이 오히려 낮아지기 때문이다. 대신 메리츠금융은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보험·증권 등 각 업권별 실적과 투자 변수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금융은 증권과 화재를 통합하고 그룹 내 단일 상장사로 코스피 시장 첫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5% 상승한 4만5600원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 주가는 지난해 화재·증권 자회사 100% 편입을 발표한 이후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11월 21일 2만6750원이었던 주가는 올들어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4만8265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핵심 자회사 메리츠화재가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쓰며 4만5000원대 주가가 공고해졌다.
메리츠금융은 '시총 9조원'을 훌쩍 넘으며 대표 금융지주사로 발돋움했다. 4대 금융지주 중 한 곳인 우리금융그룹(8조원대)와 비은행계 대표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3조원대)를 뛰어 넘는 규모다.
메리츠금융이 화재·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통합하기로 한 건 조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지주사 통합으로 조 회장의 메리츠금융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 75.81%에서 46.94%로 대폭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경영승계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이다. 실제 메리츠금융 측은 지난해 컨퍼런스 콜에서 "승계 계획이 없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대신 그룹 경영 효율화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증권의 딜 소싱 능력과 화재의 장기 투자 구조를 결합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지주사를 필두로 효율적 의사결정이 가능해 투자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메리츠금융측은 화재·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난해)화재가 이익을 냈지만, 시차가 발생해 증권이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 금융지주에서 중간배당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해 효율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는 지주(27.6%), 화재(39.7%), 증권(39.3%)의 최근 3년 간의 주주환원율 평균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메리츠금융 측은 "이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3년 이상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도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에 나서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총 2만6853주를 매입했다. 이날 종가 기준 12억원대 규모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