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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내외 반대에도 대마초 밀매혐의 남성에 사형 집행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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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4. 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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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 Singapore Execution <YONHAP NO-2949> (AP)
대마초 1kg을 밀매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탕가라주 수피아에 대한 사형 집행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싱가포르 대사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있다./제공=AP·연합
싱가포르가 국내외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마초 1㎏을 밀매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자국민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전날 대마 밀매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탕가라주 수피아(46)에 대한 교수형을 집행했다. 가족들은 "창이 교도소에서 교수형이 집행됐고 우리(가족)는 그의 사망진단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형 집행은 싱가포르에서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탕가라주가 교수형에 처해지기 전 가족들과 국내외 활동가들은 공개적으로 그의 사면을 호소하는 한편 유죄 판결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싱가포르 주재 유럽연합(EU)사무소와 유엔(UN)도 싱가포르 당국에 사형을 집행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탕가라주는 2018년 1㎏ 이상의 대마초 밀매를 방조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2019년 항소도 기각됐고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구하는 청원도 실패했다. 당국은 "탕가라주는 법에 따라 완전하고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며 그에 대한 사형선고는 "싱가포르의 종합적인 (마약) 피해 예방 전략의 일부"라 밝혔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과 국제 인권단체는 판결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국제앰네스티는 "그의 유죄 판결은 주로 변호사와 통역사가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경찰의 심문, 두 명의 공동 피고인의 증언에 주로 의존했다. 이마저도 한 명의 혐의는 기각됐다"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역시 "그는 문제의 마리화나를 실제로 만진 적도 없고, 변호사 없이 경찰의 심문을 받았고 타밀어 통역 요청도 거절당했다"고 비판했다.

싱가포르는 마약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법을 가지고 있는 나라로 꼽힌다.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마약 관련 범죄자들의 사형 집행을 이어온 싱가포르는 지난해에도 총 11명에게 사형을 집행했다. 인권단체들은 물론 유엔(UN) 역시 "마약 범죄에 사형을 내리는 것은 국제 인권 규범 기준에 어긋나며 사형이 마약 억제에 대한 효과가 없다는 증거도 늘고 있다"며 사형제 폐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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