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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사망 건설 노조원 “억울하다”…야당에 유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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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3. 05. 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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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분신해 숨진 건설 노동자, 4개 정당에 유서 남겨
3일 강릉경찰서 방문해 유서 확인…"억울하고 창피하다"
당 대표에게 원본 전달한 뒤 정당별로 입장 발표
분신 건설노조원 추가 유서 일부 공개
노동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A씨가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을 수신인으로 남겨둔 밀봉 유서를 10일 오전 강릉경찰서에서 열람한 각 당 관계자가 일부 내용을 밝히고 있다. /연합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노동절에 분신을 시도했던 건설 노동자가 하루 만에 숨진 가운데, 숨진 노동자가 진보 성향의 정당들 앞으로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등에 따르면 건설노조는 지난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강원지부 소속 A씨(50)가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 앞으로 유서를 남겼다고 전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가족과 노동조합, 4개 정당 앞으로 고인이 유서를 남겼다"며 "노동조합은 어제 밤, 유가족과 함께 노동조합으로 남긴 유서를 확인했으며, 공개여부는 유가족 동의 후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4개 정당 앞으로 남겨진 유서는 이날 오전 10시께 각 정당 관계자들이 강원 강릉경찰서를 방문해 내용을 확인했다.

각 당 관계자가 공개한 유서의 일부 내용에 따르면 양씨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본인은 돌에 맞아 죽는다고 했다. 하지만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 영장실사를 받아야 한다. 억울하고 창피하다. 정당한 노조 활동을 한 것뿐인데 윤석열 검사 독재정치의 제물이 돼 지지율을 올리는 데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고, 또 죄없이 구속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당 대표님들, 간곡히 부탁드린다. 무고하게 구속된 분들을 제발 풀어달라. 진짜 나쁜 짓하는 놈들이 많다"며 "그놈들 잡아들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달라. 저의 하찮은 목숨으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국민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각 당은 유가족들의 상황을 고려해 내용 일부만 공개하고, 당 대표에게 원본을 전달한 뒤 당 차원에서 입장을 표명한다는 방침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정당 앞으로 남긴 유서내용도 포함해서 유가족은 노동조합과 장례절차 등을 논의 중"이라며 "유가족과 노동조합이 관련한 논의가 마치게 되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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