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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경기 중계 안하면 해고”…SEA게임 홍보 무리수 두는 훈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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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5. 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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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32회 동남아시안(SEA)게임 참가를 위해 캄보디아로 떠나는 베트남 선수단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올해 동남아시안(SEA)게임을 주최하는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SEA게임 경기를 모두 중계하지 않을 경우 국영방송사 고위 관계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훈센 총리의 경고 이후 캄보디아 방송사들은 급히 SEA게임 보도를 증편했다.

3일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한 행사에 참석한 훈센 총리는 TV에서 캄보디아가 개최하고 있는 SEA게임 생중계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SEA게임은 5일 개막식을 갖고 공식 일정을 시작하지만 남자축구 등 일부 종목은 예선경기가 진행 중이다.

그는 "TV 채널을 돌리는데 어디에서도 축구를 중계하지 않았다. 캄보디아 국영 텔레비전(TVK)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캄보디아 팀이 다른 나라와 경기할 때만 중계한다고 답하더라"라며 "당장 모든 경기를 생중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렇지 않으면 킴 부티 사장을 해임하겠다"고 말했다.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 정보부 장관과 TVK 이사회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캄보디아가 게임을 주최하고 있는데 다른 국가 간의 경기가 중계에서 빠지고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성화 봉송도 지방의 중요한 행사가 됐고 국민들이 보고 싶어하는데 왜 중계를 하지 않느냐"는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방송에 필요한 자료는 모두 다 챙겼으니 이런 식으로 우리 행사를 망치지 말라"며 국영TV와 공영TV 채널 등에 모든 경기를 생중계할 것을 요청했다.

훈센 총리의 공개 비난 이후 캄보디아 정보부는 성명을 통해 "TVK가 제32회 SEA게임 틀 내에서 모든 경기를 중계 방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국들도 급히 SEA게임 중계를 추가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넘게 캄보디아를 철권 통치하고 있는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SEA게임을 '이웃나라와 세계에 캄보디아를 널리 알릴 기회'로 여기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SEA게임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올림픽으로 불리기도 한다.

앞서 캄보디아는 SEA게임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단에게 교통·숙박비를 받지 않겠다는 파격 제안에 이어 모든 경기를 공짜로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일각에서는 훈센 총리가 오는 7월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SEA게임을 포퓰리즘으로 활용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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