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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뉴노멀을 말한다] 이학노 교수 “탄소중립은 석유에 대한 도전…수소와 공존으로 연착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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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3. 05.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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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시대 맞아 석유에 대한 가치, 평가 달라져
재생에너지, 석유 완전 대체엔 기술·비용 등 한계
“정유업계는 석유와 수소 공존 위한 접근 필요해”
“수소는 에너지 민주화에 대한 대안 될 수 있어”
이학노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인터뷰
이학노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가 지난 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석유는 세계의 정치, 경제 사이클을 좌우하는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석유는 지난 100여 년 동안 전 세계 산업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탄소중립이 글로벌 공동 목표가 되면서 석유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탈석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석유는 산업용 원료 및 연료로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동력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다수의 기관에서 석유가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도 전체 에너지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고 예측한다.

현재의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석유를 버리는 것이 아닌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사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 3일 교수연구실에서 만난 이학노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원유 및 석유제품의 비중은 세계에서 교역이 가장 많다는 자동차 무역규모보다도 크다"며 "여전히 석유는 세계의 정치, 경제 사이클을 좌우하는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해양운송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총 해운물량은 109억8500만톤인데 그중 원유가 17억만톤(15.5%)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원유와 석유제품을 단일 품목으로 보면 세계 경제와 물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셈이다.

과거 석유 관련 이슈는 고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탄소중립 과정에서 석유의 역할 축소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석탄 쓰임의 일부가 석유로 대체될 때와 같이 현재 석유도 탄소중립 때문에 재생에너지에 도전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석유가 차지하는 국제 경제, 물류의 위치는 여전히 크지만 최근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정유업계는 석유와 수소의 공존을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 하락하게 될 석유의 지분을 재생에너지, 궁극적으로는 수소와 양립해 발전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수소가 친환경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이기도 하지만 '에너지의 민주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학노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인터뷰
이학노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송의주 기자songuijoo@
그는 "현재의 탄소배출 규제는 선진국들이 개도국들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잘라버리는 것"이라며 "만약 바닷물 등 수전해로 수소 에너지 생산의 안정화를 이루게 된다면 에너지의 세계 평준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탄소중립이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세계의 경제 문제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전 세계 에너지의 주축이나 다름없었던 석유, 석탄 등은 지역 편중이 심했다. 현재의 재생에너지 역시 지역 간 비교우위 격차, 간헐성 문제 등으로 에너지 민주화를 이루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 교수는 "단기간 내에 석유의 역할이 획기적으로 축소되거나 대체될 수는 없지만 탈탄소화 기술의 혁신이 이루어지면 결국 석유의 소비는 줄어들 것"이라며 "원유만큼 가격의 변동성이 큰 상품도 없지만 시장 원리에 의해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국내 주유소는 1만1000개로 매년 200곳이 폐업하고 있다. 이 교수는 대안으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전환을 꼽으며 "안정성 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 하에 수소발전입찰시장(CHPS)에서 주유소 사업자를 위한 전용거래시장 개설, 연료전지 설치 위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소가 현재의 재생에너지를 대체할 정도의 속도는 아니지만 유력한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국내에서의 수소생산은 정유사의 부생가스 개질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는 수소연료전지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 교수는 "주유소에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만들어 수소연료전지 설치 및 발전 전기충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수소의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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