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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게임처럼 재밌어요” AI 맞춤교육 선도, 경남교육청 ‘아이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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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3. 05. 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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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AI 학습지원 플랫폼 보급, 타 교육청도 관심
"종이보다 재밌어…MBTI 'I'도 즐겁게 소통"
"학력 격차 해소에 큰 도움될 것"
박종훈 교육감 "데이터 주권 중요…국가가 데이터 관리해야"
경남남정초
경남교육청의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교육지원 플랫폼인 '아이톡톡'을 활용해 과학 수업 중인 경남 남정초 5학년 교실/제공=경남교육청
'테스트 13님, 학습에 집중해주세요.'

기자가 수학문제를 풀다 잠시 한눈을 파니 곧바로 파란불이 깜빡거리며 메시지가 뜬다. 학생이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는지, 문제를 제대로 풀고 있는지, 오늘의 기분은 어떤지까지 파악해 교단 앞 교사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이 똑똑이는 경남교육청의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교육지원 플랫폼인 '아이톡톡'이다.

교육부가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남교육청은 지난 2021년 수업·업무·학생 맞춤학습 등이 가능한 아이톡톡을 개발·보급했다. 도내 600여명 교사들이 연구에 참여해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교육을 실현했다. 올해 시행 3년 차인 아이톡톡은 도내 교사 60%가 수업에 활용할 정도로 점차 안착해가고 있다.

지난 11일 교육부 기자단은 시도 단위에서 학생 맞춤형 AI교육체제를 선도하는 경남교육청의 아이톡톡 교육 현장을 탐방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이날 "지금까지 교육이 노동력 공급을 위한 대량생산 교육이었다면 미래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고민을 하다 나온 것이 아이톡톡"이라며 "학생의 개별성을 어떻게 하면 '잘 찾을 것인가' 고민하다 교사가 아이 한 명 한 명 관찰하고 평가할 때 인공지능을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아이톡톡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테스트
'아이톡톡'을 통해 수학문제를 풀다 잠시 한눈을 파니 곧바로 파란불이 깜빡거리며 메시지가 뜬다./박지숙 기자
태블릿PC와 노트북이 결합한 스마트 복합기기를 통해 현재는 수학과 과학 수업을 하고 있는데, 수업별 맞춤 퀴즈·영상 등도 지원되며 2021년부터 축적된 학생들의 학습 정보를 기반으로 학생 수준별 AI 추천 학습도 제공한다. 특히 학습 데이터가 통합관리되고 활용돼 교과 경계 없는 통합 학습이 가능하다. 네이버의 웨일브라우저를 활용해 플랫폼을 구축했고, 경남교육청 소속 전체 학교(1003개교)가 '아이톡톡' 등록을 마쳤다. 경남교육청은 모든 학생들에게 복합기를 무상 지급했다.

실제 이날 찾아간 경남 창원 남정초 5학년 4반의 과학 수업도 종이 교과서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태양계와 별'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책상 앞에 놓인 스마트 복합기기를 활용해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태양계 행성이 몇 개가 있는지 등을 검색해 공부한다. 선생님이 4~5명의 모둠별로 앉은 학생들에게 모둠별로 태양계 행성을 하나씩 발표해보자고 하자, 학생들은 자신들이 발표할 행성의 크기부터 특징을 살펴보고 스마트 복합기기를 통해 발표자료를 만들었다.

수업 말미에는 학생들이 직접 스마트 펜을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자료를 만드니 즐거웠다", "학교에서 태양계 행성을 배워 신기했다" 등 이날 과학수업의 소감을 적고 발표하기도 했다.

수업에 참여한 남태우 학생은 "교과서로 공부할 때는 너무 지루했는데 단말기를 써 공부하니 게임을 하는 것처럼 즐거웠다"며 "많이 틀리는 문제는 추천학습을 통해 복습할 수 있고 어려운 내용이 있으면 질문도 할 수 있어 선생님 없이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금빛 학생도 "종이교과서 보다 이해도 쉽고 친근하게 다가와서 MBTI가 'I'(내향형)인 사람도 잘 소통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웃었다.

교과학습
제공=경남교육청
교사들 역시 교수학습지원으로서 아이톡톡을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교사용 아이톡톡에는 학생들의 화면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학생들의 개별화된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학습분석' 서비스를 통해 업무 부담도 줄어든다. 학생 개별 수업참여일수, 각 학생들의 오늘 기분, 과제 제출 위험도까지도 알려준다.

3년째 아이톡톡을 사용 중이라는 13년차 교사 이정민 씨는 "교사가 직접 가르치는 방식뿐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자율적인 교수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기초학력 보장 등 학력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600여명 교사 데이터구축 참여 "데이터 주권 중요…국가가 관리해야"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교사 600여명이 직접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출판사별 검인정 교과서, 교육과정 데이터를 아이톡톡에 연계하는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작업에 참여해 아이톡톡에 교과서를 탑재했다"며 "학생들은 아이톡톡을 통해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년 먼저 AI교육의 첫 발을 내딘 경남교육청의 아이톡톡은 다른 시·도 교육청에서도 모범 사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논의를 통해 아이톡톡 등의 개발 성과를 전국 시도교육청 단위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서울·제주교육청과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교육감은 "AI를 활용한 아이톡톡이 (미래교육에서 중요해지는) 학생들의 개별성 발현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다른 시·도 교육청과 아이톡톡 공유 문제를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교육감은 이달 중 교육부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과 관련해 '데이터 주권'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부가 디지털교과서와 플랫폼 개발뿐 아니라 축적되는 학생들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은 중요한 국가 사업"이라며 "코로나 때 줌으로 화상수업을 했는데, 1년을 수업해도 그 데이터가 100% 줌으로 가지 우리에게 남지 않는다. 근데 아이톡톡으로 수업하면 우리 교육청에 다 남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할 수 있다. '데이터 주권'을 위해 정부가 데이터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중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8월 중 개발 가이드라인 마련, 디지털교과서 검정 공고를 한 뒤 내년 상반기에 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를 할 계획이다.

통합학습
제공=경남교육청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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