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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론 모카 강타한 미얀마, 사망자 수백 명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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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5. 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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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비롯한 구호단체·민주진영 "수백 명 사망 우려"
군부가 장악한 국영언론은 "3명 사망"
TOPSHOT-MYANMAR-WEATHER-CYCLONE <YONHAP NO-3367> (AFP)
사이클론 모카가 미얀마를 강타했다. 지난 16일 라카인주 주도 시트웨의 한 난민 캠프에서 아이를 안고 파괴된 집을 보고 있는 로힝야족 여성의 모습./제공=AFP·연합
대형 사이클론 '모카'가 미얀마를 강타하며 사망자가 수백 명에 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탄압받고 있는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피해가 특히 극심한 가운데 군부가 장악한 국영언론은 사망자 축소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최대 시속 210㎞의 강풍을 동반한 모카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의 주도 시트웨에 상륙한 뒤 사망자 등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모카가 강타한 라카인주 곳곳에서는 폭풍해일과 강풍으로 송전탑·주택·어선 등이 파괴됐다. 바간의 유네스코 지정 불교 유적지도 침수 피해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얀마 내에서도 탄압과 박해를 겪고 있는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거주하는 마을과 수용시설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OCHA)는 "이 지역은 사이클론 상륙 이전부터 600만 명이 인도주의적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며 "이 가운데 120만 명이 민족 갈등으로 인해 미얀마 내에서도 실향민이 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사망자가 81명으로 늘었다고 전했지만 주민들과 구호단체들은 최소 100명이 사망했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구호품조차 아직 도착하지 못해 실종·부상으로 인한 사망자 규모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러 마을을 방문했다는 한 주민은 로이터 통신에 "로힝야족만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군부의 국영언론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가 밝힌 피해 규모는 사망자 세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호 단체들은 "상당한 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 독립매체 미얀마나우는 최소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고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 역시 "시트웨 주변에서 약 400명의 로힝야족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소한의 사망자로 사이클론의 도전을 극복했다"고 보도한 국영언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이클론은 지난 2008년 미얀마 남부 지역을 휩쓸며 약 14만 명을 사망케 한 사이클론 나르기스 이후 최악의 사이클론으로 꼽힌다. 유엔 관계자는 이번 사이클론 모카의 진로에 540만 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했다. 사이클론으로 통신이 끊기고 도로가 파괴되는 데 더해 미얀마 군정의 제약으로 구호단체들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구호활동을 벌이는 것 조차 제약이 많은 상태다.

인도양 북부 해안에서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사이클론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치명적인 자연재해다. 비영리 단체 클라이밋애널리틱스는 "지난달 벵골만의 해수면 온도가 20년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며 "바다가 따뜻해지면 사이클론이 빠르게 힘을 모을 수 있고 사람들에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기온 상승이 사이클론 모카의 파괴력에 영향을 미치며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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