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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올 1분기 ‘우울한 실적’…현대·KB, 순이익 4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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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3. 05. 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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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5사 순이익 3093억원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
지난해 채권시장 경색으로 조달비용 늘어난 영향
실적 급감한 현대·KB, 우량 자산 중심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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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들이 올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순이익이 1년 전 보다 평균 30% 이상 급감했다. 수신기능이 없는 캐피탈사는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과 함께 채권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영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지 못한 것이다.

특히 업계 상위사인 현대·KB캐피탈이 실적 감소폭이 컸다. 양사 모두 순이익이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현대캐피탈은 핵심 수익원인 자동차금융 자산을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현대·KB·신한·하나·우리금융캐피탈 등 주요 캐피탈사 5곳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총 30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올들어 캐피탈사 실적이 부진해진 배경에는 지난해말 레고랜드 사태와 고금리발(發) 채권시장 경색이 있다. 채권시장 침체와 고금리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된 것이다. 캐피탈사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로 자금의 70%를 조달하기 때문에 채권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실제 지난 1월2일 여전채 금리(AA+, 3년채 기준)는 연 5.536%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월(2.4%)대비 3%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채권시장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이달 16일 3.881%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연체율이 높아져 대손충당금 비용도 늘어났다.

실적 감소폭이 큰 곳은 업계 1·2위사인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의 올 1분기 순이익은 6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고금리 여파로 대손비용 등 영업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340억원 가량 늘어난 데다, 유럽 해외법인 지분법 손실도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리스·할부 등 자동차금융 자산은 전년 말 대비 4000억원 가량 확대돼 우량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급격한 조달금리 상승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판매 지원을 위해 업계 최저 수준의 상품 금리를 제공한 결과"라며 "이자비용(차입금·사채), 리스비용(리스자산 감가상각비·리스자산처분손실)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B캐피탈의 순이익은 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 줄었다. 금리 인상, 부동산 시장 침체 등 경영환경 악화로 우량채권 중심으로 영업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다만 중고차 금융, 신용대출 등 수익 다각화를 통해 이자이익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다. KB캐피탈 관계자는 "건전성 강화를 위한 전 분야 리스크 관리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외형 성장보다는 우량 여신 취급 전략으로 안정성 있는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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