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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發 ‘예실차’ 논란…쟁점 포인트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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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3. 05. 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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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예실차, 1100억원으로 업계 최대
경쟁사 대비 낮은 손해율 때문…구형 실손보험 규모도 적어
"예실차 확대로 미래 발생할 이익 줄어들 수 있어"
예실차와 배당 상관관계 두고 업계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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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발(發) 예실차(예상과 실제 비용 차이) 논란'이 보험업계에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예실차가 90%로, 굉장히 보수적으로 운영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다. 이 발언을 두고 예실차가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한 보험사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다만 올해 첫 도입된 새로운 회계제도(IFRS17)가 보험회사에 '자율성'을 부과하는 취지로 마련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예실차가 중요 지표로 부상한 건 새로운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면서다. 예실차는 보험사가 보험금, 사업비 등 자금이 빠질 것으로 추정한 몫과 실제로 발생한 현금 유출 규모의 차이를 말한다. 실제 빠져나간 보험금 등 비용이 예상값보다 적으면 그 차이만큼 이익으로 잡힌다. IFRS17 체제에서는 손해율, 해지율 등 계리적 가정을 통해 보험료 등 보험이익과 보험금, 사업비 등 비용 등을 예측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 1분기 예실차는 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614억원), DB손해보험(270억원)에 비해 예실차가 높게 잡혔다. 보험업계 최대 규모다. 김 부회장이 '보수적인 운영'을 언급한 것은 예실차가 업계 최대 규모로 발생할 만큼 손해율 등 계리적 가정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 실적을 올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업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예실차 수치 하나로 각 보험사들의 '보수적 운영' 여부를 판단하기는 섣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메리츠화재 예실차가 1100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은 경쟁사 대비 낮은 손해율 때문이란 분석이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한 곳인 만큼 손해율 높이는 주범으로 꼽히는 구형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등의 비중이 낮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보험상품 포트폴리오가 다르기 때문에 계리적 가정에도 회사별로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기존 대형사 지위를 유지해온 삼성, 현대, DB 등은 구(舊)실손보험 비중이 많아서 손해율도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예실차를 높게 잡으면 향후 미래에 발생할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IFRS17 체제에서는 보험사의 이익과 비용을 보험계약 기간 동안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예실차를 높게 잡으면 당장 실적은 확대할 수 있지만 미래 실적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1년에 한번씩 계리적 가정을 조정해야 하는데 올해 예실차를 높이면, 높아진 수치 만큼 향후 예실차가 줄어든다는 것이 IFRS17 체제의 특징"이라며 "초반에 예실차 수치를 높여 실적을 크게 올린다고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실차 자체가 적은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올해 첫 출범한 만큼 배당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실차를 발판 삼아 순이익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다. 메리츠화재의 올 1분기 순이익은 4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확대됐다. 반면 한편에서는 예실차가 무조건적으로 배당가능 이익재원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계적으로 보면 예실차가 발생하면 보험 수익으로 잡히는 것은 맞지만, 원론적으로 이것이 배당 가능한 잉여금 회계 항목으로 잡히지는 않는다"며 "각 사마다 배당 재원 상황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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