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현대 리유니온’ 행사 열고 완성된 복원 모델 처음으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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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8일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 코모 호수에서 가장 역사가 깊다고 알려진 '빌라 플리니아나'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들어섰다. 옆으로는 현대차를 안팎으로 챙기는 장재훈 사장과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호세 무뇨스 사장, 현대차의 얼굴을 그려 온 디자이너 동커볼케 부사장과 이상엽 부사장, 연구개발 수장 김용화 부사장까지 익숙한 얼굴이 줄줄이다.
낯선 이들이 보인다. 20세기를 주름 잡던 전설의 카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그의 아들 파브리지오다. 우리나라 자동차업계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이충구 전 현대차 사장도 보인다.
이들이 왜 이탈리아에 나타났을까. 행사장 중앙, 베일에 쌓인 차량의 천을 걷어내자 의문이 풀렸다. 탄성과 박수 세례 속 언베일링 된 차량은 뜻밖에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라인의 '포니 쿠페'였다.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선보였던 독창적 디자인의 바로 그 차다. 주지아로는 포니 쿠페를 직접 디자인 했고, 이충구 전 사장은 과거 '포니 개발 프로젝트' 최전선에 서 있던 엔지니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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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첫 독자개발 모델 포니 쿠페는 실제 양산을 목표로 추진 됐지만 출시 직전 석유파동으로 글로벌 경기가 고꾸라지고 자연재해로 도면마저 유실 돼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했던 비운의 모델이다. 이후 1975년 전 부품의 90%를 국산화 한 양산형 '포니'는 국내 승용차시장 점유율 무려 44%에 이르렀던 현대차의 진정한 헤리티지 정수라 할 만하다.
정 회장이 이 시점에 '포니 쿠페'를 꺼내 든 이유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기술과 디자인의 혁신·도전 정신을 잊지 말자는 취지다. 정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님, 정세영 회장님, 정몽구 명예회장님,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오늘 날 우리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우리 내부에서도 노력 했었다는 그런 좋은 기억들이 필요한 것 같다. 이제 또 그것을 바탕으로 계속 새롭게 해 나가야 되기 때문에 직원들한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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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역사가 이제 50년이 거의 다 됐다"며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지만 과거를 정리하고 알면서 다시 미래를 생각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내부적으로 많이 했다"며 "그렇게 해야 방향성도 잡을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고 했다. 그는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고 예전 이렇게 힘들게 노력했던 모든 것들을 살리자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양산 여부에 대해선 "고객들이 좋아한다면 못 할 게 없다"고 했고, 포니 쿠페 이외의 스텔라와 포터에 대한 복원에 대해선 "고객들 취향도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 나오는 차들 중에서도 판매가 잘되고 고객들이 인상 깊게 보는 차가 있다면 또 포니처럼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현재 오랜 사랑을 받아 온 세단 '소나타'의 마지막 모델을 최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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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계 유수 언론의 특집 보도와 격찬이 이어졌다. 유럽 3대 일간지 '라스탐파(La Stampa)'는 "한국이 자동차 공업국의 대열에 끼어 들었다"며 대서특필했고, 유수 해외 자동차 전문지들이 현대차와 포니에 대한 특집 기사를 발행했다.
그렇게 화제가 된 포니는 단일 차종으로는 국내 최초로 누적 생산 30만대를 돌파했다. 당시 수출 대상국은 약 60개국에 달했다. 그렇게 해외 수출 시장의 길을 닦은 현대차는 1985년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그해 세계 각지에 포니·스텔라·엑셀·프레스토 등의 다양한 모델을 수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 나는 데 성공했다.













